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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교수(동국대박물관장)는 4월 21일 동국대 문화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동악미술사학회 제39회 월례발표회에서 ‘가정(嘉靖) 11년명 금선묘(金線描) 아미타팔대보살도(阿彌陀八大菩薩圖)’를 공개했다.
정 교수가 최근 일본의 한 사찰에서 발견한 이 불화는 아래쪽에 기록된 화기(畵記)에 제작연대가 ‘가정 11년’ 즉 1532년이라고 밝혀져 있다. 지금까지 제작연대가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불화는 1561년에 제작된 ‘원통사 약사삼존십이신장도’다.
이번에 공개된 ‘아미타팔대보살도’는 가로 55.7cm, 세로 108.8cm 크기로, 붉은 안료를 칠한 비단 위에 금니(金泥)로 아미타불과 8분의 보살이 그려져 있다. 불화는 ‘상궁 김씨’가 돌아가신 아버지와 생존해 있는 어머니 배씨의 장수(長壽)를 기원하기 위해 발원해 조성한 것이다.
정 교수는 “이 불화는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조선시대 불화 중 가장 연대가 앞서며, 화질(畵質)이 매우 뛰어나다”며 “고려시대 불화의 전통을 이어 받으면서도 조선시대 불화의 독자성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는 작품의 소장처와 관련해 “불화를 소장하고 있는 일본의 사찰이 도난 등의 이유로 이름을 밝히길 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