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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공동 초조대장경 복원 큰 의의”
일본 하나조노 대학 총장 방한
전쟁과 화마로 모두 사라진 줄로 알았던 초조대장경이 천년의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교토 남선사(南禪寺)에 보관되고 있던 초조대장경 인본(印本)을 통해서다.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는 2004년부터 일본 하나조노(花園)대학 국제선학연구소와 함께 남선사 소장 초조대장경판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중요한 자료가 국내에 공개된 것은 하나조노대 측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초조대장경 디지털화 작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는 하나조노대 학장 아베 코산(阿部浩三) 스님이 4월 18일 방한했다. 18일 고려대장경연구소를 찾은 아베 스님은 “한ㆍ일간 대장경 연구 성과를 교류하는 계기가 마련돼 기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베 스님은 일본 임제종 묘심사파 묘심사(妙心寺) 선원장을 역임한 선승(禪僧). 2005년 하나조노대 7대 학장에 취임한 후 지난 3월 묘심사 주지에 취임하는 등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을 두루 거친 드문 경력의 소유자다.

스님은 “한국인들이 남선사 소장 초조대장경의 역사적ㆍ학술적 가치를 인식할 수 있게 해 줘 자료 공개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선사가 보관해 온 대장경은 일본의 것이 아니라 모든 불자들의 것”이라고 밝혔다.

“600여 년 전 법을 구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한국에서 대장경을 모셔온 선조들의 뜻이 오늘날 이 같은 교류의 장을 마련하게 해 준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대장경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또한 스님은 “하나조노대학이 고려대장경 1000년 행사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된 데 감사하다”며 “이번 교류를 계기로 일본 내에서도 대장경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장경연구소’가 설립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한국 사찰과의 교류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싶다”는 스님은 19일 합천 해인사를 방문해 팔만대장경을 관람한 후 21일 출국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04-19 오후 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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