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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국사 향훈 봄꽃처럼 가슴에 피다’
108산사순례기도회 영암 도갑사서 봄 만끽 농산물장터 군부대에 초코파이 보시도
우리나라제1의 선종사찰이란 의미의 글이 일주문에 있는 도갑사를 찾은 108산사순례기도회

산세가 빼어나고 풍광이 아름다워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달 뜨는 산’이라는 뜻을 지닌 월출산은 그 이름처럼 달이 뜨는 모습이 아름답다. 때문에 예부터 이 산에는 늘 ‘월(月)’자가 붙어 다녔다. 백제 · 신라 때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부터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렀다.

이 산자락아래 신라 4대 고승중 하나인 도선국사가 창건한 대가람이 버티고 서 있다. 전남 영암 도갑사다. 도갑사는 현재 450년된 대웅전 계단석이 발견돼 높이 18m의 대웅전 불사가 한창이었다. 4월 12 · 14일 양일간 그곳에 달이 아닌 3500여 불자들이 떴다(?). 달보다 더 눈부셨다. 도선사 주지 선묵 혜자 스님이 이끄는 108산사순례기도회다. 많이 소멸했지만 그래도 산사 주변 곳곳서 만나는 봄꽃들이 순례객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듯 했다.

일주문까지 마중 나온 도갑사 주지 월우 스님은 “영암은 지금 갖가지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색깔을 뽐내고 있는 완연한 봄입니다. 이런 호시절에 108산사 순례기도 회원들이 저마다 발원을 간직한 채 도갑사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선국사가 세운 이 도갑사는 여러분들이 다니시는 서울 도선사와 함께 만들어진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그러니까 이 도갑사는 도선사의 종갓집이 되는 겁니다. 이곳에서 그동안 쌓여있던 마음속의 묵은 때를 벗겨내십시오.”라며 인사말을 했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서봉남 부군수는 “영암지역에 이렇게 많은 불자님들이 찾아오신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영암군은 현재 도갑사 대웅전 중창사업과 도선국사 3차 기념사업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 부군수는 “영암지역 특산물을 많이 애용해 주시길 바라는 차원에서 순례객 개개인마다 영암의 특산물인 달마지쌀 1㎏씩과 주먹밥을 선물로 드리겠다”고 덧붙여 순례객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선묵 혜자 스님도 법문을 통해 “도선국사의 향훈이 서려 있는 이 도갑사에서 각자의 소원을 지극히 발원하며 마음을 청정히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울러 우리 순례기도회의 자랑인 지역농산물 구입과 군법당 초코파이 보시에도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초코파이 5만개를 선묵혜자스님과 월우스님이 기도회원들과 함께 군용트럭에 싣고 있다.

법회가 끝난 뒤에는 선묵 혜자 스님이 서봉남 영암 부군수에게 지역 복지시설에 기탁해 달라며 108만원의 보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서 부군수는 영암 지역의 특산물을 많이 구입해 김일태 군수를 대신해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순례단에게 전하기도 했다. 모든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혜자 스님으로부터 순례에 참가했다는 일종의 증표인 도갑사가 새겨진 염주알을 도선국사의 비각 앞에서 한 개씩 받았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온 김일숙 보살(53)은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이 도갑사에서 마음을 모으고 기도정진을 하니 세속에서 찌든 근심걱정의 묵은때가 말끔히 지워진 것 같다”며 “수많은 도반들과 함께 기도하니 혼자할 때보다 훨씬 집중이 잘된다”고 환희심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순례단은 기도순례가 끝난 뒤 절마당에 마련된 임시 농산물장터에서 영암 지역 농산물 구입운동도 함께 벌여 지역민들에게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은 영암 특산물인 달마지 유기농 쌀을 비롯해 무화과 잼과 떡, 호박고구마, 더덕고추장 등이 참가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 자리에 지역농산물 홍보대사로 나온 김일태 영암 군수의 부인인 임향숙씨는 “이렇게 많은 불자들이 우리 지역 농산물을 애용해 줄줄 몰랐다”며 “지역농산물 홍보에 힘이 나며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선묵 혜자 스님의 손을 꼭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순례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군법당 초코파이 보시행사도 열렸다. 혜자 스님은 광주 호국관음사 정윤성 법사에게 장병불자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초코파이 5만개를 전달했다.

정 법사는 “군포교의 상징으로 돼 있는 초코파이는 장병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라며 “오늘 받은 5만개 정도면 1년동안 장병불자들에게 충분히 나눠줄 수 있는 양”이라며 감사해 했다.

대웅전 중창불사가 한창인 도갑사 경내에서 기도삼매에 빠져있는 기도회원들

108산사 순례단은 5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신륵사를 방문해 아홉 번째 기도순례를 봉행한다.

한편 선묵 혜자 스님은 4월 9일 대사회적 활동을 통한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번 특별공로상은 108산사순례 기도회를 통한 농촌 ·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이 인정돼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글=김주일 기자 사진=고영배 기자 | godory700@hanmail.net
2007-04-18 오후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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