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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기도회 논산 관촉사 순례
논산 관촉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순례단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조용하던 산사가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3월 3일 오전 10시 충남 논산 관촉사 일주문(一柱門)을 출발해 경내로 들어오는 2000여 순례객 때문이었다. 서울 도선사가 매월 진행하는 ‘선묵 혜자 스님과 함께하는 108산사 순례기도법회’는 3월의 순례지로 관촉사를 택했다.

관광버스 30여대에서 내린 2000여 신도들은 도선사 주지 혜자 스님의 인솔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경내로 들어섰다. 순례객 모두가 관촉사의 가장 큰 어른이신 석조미륵보살입상 앞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만 무려 30분이 넘었다.

논산 연무사를 물밀듯 들어오고 있는 순례단

이번이 여섯 번째 순례여서인지 순례객들은 일사분란하게 일명 ‘은진미륵’인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앞에 마련된 공양미 자루에 준비해온 쌀 한 되씩을 붓고서 자리에 앉았다. 제법 넓은 경내였지만 빈 공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꽉 채워졌다.

마중나온 관촉사 주지 태진 스님은 “올해가 관촉사 창건 100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인데 그것을 축하해 주실려는지 창건이래 최대의 순례객들이 오늘 모이신 것 같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찾은 이인제 국회의원과 논산시장.

자리를 정돈한 순례객들은 <천수경> 독경에 이어 108배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혜자 스님은 법문을 통해 “기도는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는 것”이라며 “오늘 불자님들이 하나가득 안고온 발원(發願)을 기도를 통해 마음껏 풀어 놓으시라”고 말했다.

법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혜자 스님으로부터 관촉사의 이름이 새겨진 염주를 한 알씩 받았다. 이날 염주를 가장 처음 받은 주인공은 법회장 맨 앞에서 열심히 기도를 올린 불자가수 장미화씨. 장씨는 “첫 순례법회때부터 회원으로 등록하고 업장소멸을 위해 열심히 기도 정진하고 있다”며 “꼭 출연해야 하는 공연 스케줄이 없는 한 기도 순례 회향 날까지 빠짐없이 참석해 108염주알을 꿜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도에 열중인 불자가수 장미화씨

순례단은 기도순례외 현지 농산물 구입 운동도 함께 벌여 교계뿐만 아니라 지역 농민들에게 많은 박수 갈채를 받고 있다. 이날은 논산 특산 딸기와 강경 젓갈을 파는 좌판이 일주문 밖에 펼쳐져 참가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관촉사 은진미륵부처님 앞에서 염주를 나눠주고 있다.

점심공양 후 순례단은 인근 육군훈련소 법당인 호국연무사로 자리를 옮겨 장병불자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수계를 받은 5백여 장병 불자들은 청정한 계를 철저히 지키고 국방의 의무에 충실할 것을 부처님께 서원했다. 수계법회가 끝난 뒤 이날 순례법회에 참가한 불자가수 장미화 씨와 머루 씨는 음성공양을 통해 법당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한 순례법회 참가자들은 각자 한 상자씩 가져온 초코파이와 지역에서 구입한 딸기를 군법당에 보시했다.

강의중 호국연무사 주지 법사는 “군포교의 텃밭인 논산 훈련소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개 종교가 장병 포교를 위해 활발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일반 사찰의 후원이 적었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불자들이 방문해서 격려와 위로를 해 줘 군포교 활성화에 큰 힘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호국연무사에서 동학사 학인들에게 연비를 받고 있는 훈련병들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혜자 스님도 “군포교의 중요성을 오늘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다음번 순례 때 부터는 순례 지역 인근의 군법당을 꼭 방문해 장병불자들을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8산사순례기도회는 3월 22일 전북 무안 내소사에서 일곱 번째 기도순례를 봉행할 예정이다.


순례단이 가지온 초코파이를 불단에 쌓고 있는 혜자스님

혜자 스님 농촌사랑 홍보대사 위촉
(사)농촌사랑범운동본부(상임대표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강신호 경제인연합회장)는 3월 2일 농협중앙회 본부 대강당에서 혜자 스님, 김시영 신부를 ‘농촌사랑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혜자 스님(도선사 주지)은 108사찰 순례 및 우리 농산물 구매 활동을 통해 우리농촌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어 농촌사랑범운동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혜자 스님은 “108사찰 순례 활동에서 절 밑에서 농산물을 파는 분들께 신도들이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농촌사랑운동으로 확대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며“홍보대사 위촉은 108사찰순례단이 받아야 하는데 대표로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혜자 스님은 현재 월1회 사찰 순례로 지역 복지시설에 108만원씩 기부하고, 특산물 구매를 통해 농민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7∼8년간 108곳 사찰에서 농촌사랑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혜자 스님을 비롯한 홍보대사는 앞으로 농촌사랑운동이 범종교적 나눔운동으로 실천되도록 종교인들의 적극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 현재 농촌사랑 홍보대사에는 인기 여성 그룹 주얼리와 농촌사랑국토대장정을 완주한 대학생 등 154명이 소속돼 있다.
고영배 기자 | godory700@hanmail.net
2007-04-18 오전 11:30:00
 
한마디
webmaster 지적 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
(2007-04-20 오전 9:02:29)
93
사진 설명이 뒤바뀌었네유~~~
(2007-04-19 오후 10:41:47)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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