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음사 교구 스님들이 회주 중원 스님 체제를 종식시키고 공명정대하게 산중총회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촉구했다.
관음사 교구 스님들인 4월 16일 발표한 촉구서를 통해 “관음사 선거파행사태는 제주지역 승가대중의 문제를 넘어 최근 종단의 중대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배후에서 수렴청정하며 모든 권리행사를 하려는 회주 중원 스님의 독선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촉구문에 따르면 관음사 교구는 2006년 9월 21일 산중총회에서 20일 전 소집공고를 해야 한다는 시행규칙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다른 후보를 의도적으로 배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위)에서 재선거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산중총회를 강행해 자체적으로 내세운 주지후보를 선출함으로써 중선위가 호법부에 조사를 요청했다.
또 같은 해 11월 29일 산중총회에서도 종법을 무시한 채 다른 후보자의 등록을 거부해 선거중지명령을 받았으며, 지난해 10월 26일 실시된 중앙종회의원 선거과정에서도 특정후보자들의 등록을 거부해 결국 선거 자체를 무산되도록 했다.
올 4월 20일 예정된 산중총회마저도 관음사가 소위 관음사 규칙을 내세워 종법을 위반함에 따라 4월 10일 중선위는 시정공고를 요구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아 선거중지 및 재선거 명령을 내렸고 교구선관위원 전원을 호법부에 고발조치했다.
이와 관련 관음사 교구 스님들은 “관음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배경에는 종헌종법보다 더 힘을 발휘하는 관음사 규칙과 회주중심제가 원인”이라며 “총무원은 회주인 중원 스님 휘하의 제주 관음사 현 집행부 체제를 하루빨리 종식하고 제주지역 승가대중이 존경할 수 있는 중용의 직무대행자를 임명해 종헌종법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산중총회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음사 교구 스님 8명은 16일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서로 화합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음사 교구 스님들은 또 종정,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등에게 제출한 청원서에서 “제주불교 사부대중의 존경을 받고 있는 법화사 주지 시몽 스님께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사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관음사 교구는 20일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