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자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경구다. 이 글이 적힌 문수동자의 그림을 1만 5천여장이 넘도록 보시한 스님이 있다. 바로 前 용주사 주지인 선화가 정현 스님이다. 스님 작품의 주제와 사상들은 넓은 의미에서 우주와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영원한 행복, 영원한 자유, 중생을 위한 날마다 좋은날이 되는 것이다.
스님의 그림은 굳이 찬찬히 뜯어 보지 않아도 단박에 보는 순간 마음이 환해짐을 느낀다. 한국의 빛깔인 현란한 오방색이 색채미학의 극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색점들은 사찰의 단청 빛깔과 오버랩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정현 스님이 마곡사 내 토굴에서 겨우내 칩거하며 그렸던 100여점을 일반에게 선보인다. 4월 20일부터 27일까지 종로 수운회관 3층 다보성 갤러리에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등에 올라 탄 피리 부는 문수동자’ ‘소 엉덩이 끝에 타고 있는 두 머리를 가진 새’ ‘공명조와 연꽃’ ‘달마도’ 등이 벽에 걸린다.
미술평론가 김남수 씨는 “정현 스님의 그림은 기교보다는 사의적(寫意的) 작가 주의와 내재률이 작품의 주제로 돋보이고 있다”며 “피사체인 외연의 평면구성, 비백의 합리적인 분할 등 기법과 표현방법론상의 다양한 특징들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041)841-7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