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73회 임시중앙종회가 올 부처님오신날 후 다시 여는 것을 전제로 3월 29일 폐회됐다.
이날 임시중앙종회는 △가야산 지키기 시민연대 지지 성명서 채택의 건 △불국사에서 위탁한 석가탑 내 발견유물 일괄반환을 위한 성명서 채택의 건 △신촌 봉원사 분쟁 해결을 위한 조태위원회 사업 추진 촉구 결의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11억3554만4천원이 증액된 183억3405만9천원의 일반회계 추가경정예산안과 49억2829만6천원이 증액된 83억6006만원의 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교육부장 해임 동의안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사퇴 촉구 결의문 채택의 건은 철회됐다.
차기 임시중앙종회는 선거관리위원회법 개정안 등을 포함한 △종법 개정의 건 △사패산 터널보상금 운영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사면 촉구 결의안 채택의 건(영담 스님 외 20명)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성 명 서
- 국립중앙박물관은 불국사에서 위탁한 석가탑 내 발견유물 일괄
(국보 제126호)을 즉각 반환하라 -
한국불교 1700년, 이 땅에 전래된 불교는 우리의 삶속에 녹아들어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그 오랜 역사문화의 소산이 바로 성보문화재이다. 이러한 문화재는 민족문화유산임과 동시에 우리 불교도들에게는 신앙의 대상인 성보이다.
그런데 불국사에서 위탁한 석가탑 내 발견유물과 관련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최근 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국립중앙박물관은 민족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막중한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탁문화재에 대해 소유자의 동의도 없이 관련법령을 어겨가며 임의대로 현상을 변경하고 있으며 또한 자의적 판단으로 공개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석가탑 내 발견유물은 유일무이한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최고 수준의 보존관리가 필요하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식적인 주장에 대해 당연히 동의한다. 그러기에 총무원도 석가탑 내 발견유물의 보존관리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관계법령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위탁문화재 관리의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불교중앙박물관이 관리에 적합한 보존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집과 독선으로 민족의 문화유산을 독점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바로 그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은 총무원과 관계당국에 다음사항을 촉구한다.
- 다 음 -
- 관계당국은 불국사 석가탑 내 발견 유물을 즉각 반환하라.
- 관계당국은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하고, 소유자의 동의도 없이 임의대로 위탁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한 국립중앙박물관의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하라.
- 총무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라.
불기2551(2007)년 3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역사문화유산과 환경/생태를 파괴하는 내포 가야산권 개발을 반대한다
원시의 자연 속에서 천년의 미소가 살아있는 서산,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가 있는 충남 서북부 해안의 명산인 가야산이 성장과 발전이라는 개발 논리 앞에 급속히 파괴되고 있다.
지금 천오백년 불교의 문화유산이 숨쉬고 있는 가야산엔 나무가 잘려나가고, 산등성이가 깊이 패여 고압송전철탑이 들어서고 있다. 또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마애삼존불’에서 불과 1백 미터 거리에 있는 앞산에 터널을 뚫고, 문화재를 발굴중인 보원사지터를 관통하는 가야산관통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소위 충청남도의 내포문화권 개발의 일환으로 무분별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야산 개발에 의해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으며,‘백제의 미소’라 일컫는 천오백년 불교의 문화유산과 지역 사찰이 송두리째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다.
내포문화권 개발의 원래 취지는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복원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여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의 조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현하 상황은 그와는 정반대로 추진되고 있다. 충청남도는 이른바‘내포문화권 개발’을 명분으로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황폐화 시키고 있으며 충남 서북부 주민, 더 나아가 문화유산을 아끼고 가야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철탑을 꽂고 ‘백제의 미소’에 눈물을 머금게 하고 있는 것이다.
만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생태계와 문화유산이 온전히 보전되어 후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뜻있는 이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개발의 미명 아래 소중한 문화유산과 환경을 파괴하는 가야산 개발을 강력히 반대하며 아울러 가야산살리기시민연대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는 바이다. 또한 2천만 불자와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와 참여를 호소하며 아래와 같은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첫째. 한국전력공사는 가야산 송전철탑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을 수립하라!
둘째. 충청남도는 가야산 관통도로 건설을 백지화하고 가야산 보존방안을 마련하라.
셋째. 정부와 충청남도는 전문가, 환경단체, 종교단체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생태환경과 문화유적의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최우선적으로 실시하라.
넷째. 정부와 충청남도는 가야산 도립공원 확대지정을 위한 조속한 실무기구 구성을 촉구한다.
2007년 3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