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동국대 총장이 파격적 인사단행을 통해 개혁 혁신에 급시동을 걸었다. 3월 13일 대학 발전전략인 ‘108프로젝트’를 선포한 동국대는 27일 新 직원인사시스템에 따른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新 직원인사시스템의 핵심은 ‘역량과 성과중심 인사’ 이다. 동국대는 지난 20 · 21일 양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교직원의 희망보직 및 부서 신청을 접수 받고, 이를 반영해 보직자를 선정했다. 또한 보직을 희망하지 않은 이들 중에서도 적재적소의 원칙에 따른 발탁인사를 병행했다.
이번 인사서 눈길을 끄는 동안 그동안 3급(실장), 4급(부장) 직원들에게 주어졌던 팀장 보직을 5급(과장) 직원에게도 개방했다는 점이다. 연공서열이 아닌 철저한 개인의 역량과 성과에 따라 팀장직을 맡긴 것이다.
이에 5급(과장)에서 15명의 팀장이 발탁됐으며, 반대로 고위직급(2급~4급) 중에서 ‘팀장’이 아닌 ‘팀원’으로 위치가 변동된 직원이 10명이나 된다. 따라서 팀장의 평균 연령대도 5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그동안 동국대는 제도적으로 3~5급 직원이 팀장 보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되었으나, 실질적으로 과장(5급)급 직원에서 팀장이 대거 발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연소 여성팀장을 발탁해 그간의 인사관행을 과감하게 탈피한 점도 주목된다.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신설된 CS경영팀(고객만족경영팀)의 팀장을 맡게 된 박서진 과장(5급 · 35)이 그 주인공. 동국대 내의 기획통으로 알려진 박 팀장은 “고객 만족·고객 감동 실현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며 “내외부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국대 新 인사시스템을 살펴보면 우선 팀장을 희망하는 직원은 3개의 희망보직에 지원하고, 해당 팀의 직속 본부장은 지원자와 지원하지 않은 직원 중에서도 해당 팀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직원을 대상으로 심사한 후, 그 중 1인을 팀장으로 추천한다. 또한 적격인사 추천은 개인 다면평가자료를 기초자료로 하여 이루어진다. 이렇게 추천된 인사는 최종적으로 인사심의기구(총장, 부총장, 경영관리실장, 운영지원본부장)의 검증을 거쳐 임명된다.
동국대는 앞으로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실적’을 인사의 기본원칙으로 설정하고 개인의 ‘능력’은 360도 다면평가(상급자, 동료, 하급자 평가)로, ‘실적’은 성과평가(행정기관평가+개인실적평가)로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동국대 측은 “전공/경력/교육훈련 등을 상시적·종합적으로 관리하는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경력개발프로그램)를 구축하고 매년 초 희망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며 “희망 부서의 직속 본부장이 개인별 CDP와 성과평과 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적격인사를 선택한 후, 최종적으로 인사심의기구의 검증과정을 거쳐 ‘적성과 경력’, ‘능력과 실적’, ‘평가의 객관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新 인사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직원 승진심사에 있어서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승진추천위원회(15~20명)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기구는 상사, 동료, 하급자로 구성되어 승진대상자의 적격성을 심사하게 되며, 승진추천위원은 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매번 총장이 직접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