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시행사인 (주)서울고속도로로부터 받은 ‘회룡사 주변환경 보전 보상비’ 20억원 가운데 5억원을 봉선사에 지출한 것에 대해 조계종 사회부가 “불교사회환경연구소 설립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불교사회환경연구소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28일 회의를 열어 ‘봉선사 환경수행 조성 사업’ 명목으로 5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사회부는 제173회 임시중앙종회에서 중앙종회의원 지홍 스님이 서면으로 ‘불교사회환경연구소 설립 기금 운영에 대한 질의’ 답변에서 “봉선사는 보상금 수령 및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반대운동 과정에서 봉선사가 기여한 바에 따라 봉선사 자체의 환경사업을 집행하기 위해 5억원의 지출이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사회부는 “이에 따라 연구소 설립을 위한 기금확정 및 설립추진의 어려움이 장시간 계속됐고,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연구소 설립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 우려됐다. 봉선사 역시 환경사업 진행 사업계획 등이 처음에는 매우 부실해 그 집행의지를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제4차 회의에 제출한 계획서는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있고 이를 엄정히 집행하겠다는 봉선사측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장 수현 스님은 ‘불교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산 국립공원과 수행환경을 지키려는)우리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은 가운데 받았기 때문에 부끄러운 돈”이라고 지적하는 등 ‘봉선사 환경수행 조성 사업’ 명목으로 지출된 5억원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종회에서 ‘사패산 터널보상금 운영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