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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위탁문화재의 반환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 불교중앙박물관에 충분한 보존관리시설과 관리 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환을 거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하루 속히 석가탑 출토 유물을 반환해야 한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이 석가탑 출토 유물(국보 126호)의 이관을 거부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에 대해 해당 유물의 이관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3월 26일 개관하는 불교중앙박물관에 석가탑 출토 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해당 유물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반환을 요청했으나, 박물관은 15일 공문을 통해 반환 불가를 통보했다.
조계종 문화부는 3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일관성 없는 업무진행에 대해 책임규명하고 해당 유물을 조속히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문화부장 탁연 스님은 “그동안 이관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보험가액을 산정하는 등 실무가 진행돼 오던 상황에서 돌연 입장을 번복한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자료 제시 없이 보존관리시설이 미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전까지 유물이 반환되지 않을 경우 해당 유물의 전시장을 비워둔 채 전시하고, 2천만 불자들에게 이번 사안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반환을 지속적으로 거부할 경우에는 법적 분쟁도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도 밝혔다.
한편 조계종은 “석가탑 출토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행위를 하면서 소유자의 동의를 거쳤는지, 문화재관련법령을 준수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해당 유물의 보존 상태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실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