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강원 3학년 학인 16명에게 산문출송 결정이 내려졌다. 해인사는 2월 27일 산중공사를 열고 3학년 학인 전원에게 이 같이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의 이유는 정초기도 때 이틀 동안 소임을 보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학인들의 평소 생활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인사 한 관계자는 “학인들이 대중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를 시정하려 했지만 거부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학인들이 창구를 단일화시키고 일종의 ‘파업’에 나섰다. 총림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 일벌백계 차원에서 이번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왕 용화사 주지 덕문 스님은 “학인들이기 때문에 잘못을 할 수 있고 따라서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줘야 한다. 또 중징계에 해당하는 산문출송이 과연 교육적인 처사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학인들은 용화사에서 참회기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문출송된 학인들이 다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다시 산중공사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기회에 강원문화 전반을 되짚어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해인사 강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강주스님은 “군대식 문화로 고학년이 될수록 권력화 되는 현상이 강원 전반에 만연돼 있다”고 지적한 뒤 “일대일 문답식 교수방법을 통해 강사와 학인들의 소통 공간을 확대하고, 계율과목을 강화해 학인들이 초발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