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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복지. 자칫 동떨어진 개념으로 이해하기 쉬운 두 분야가 만나 자비로운 세상은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지관) 불교사회복지연구소(소장 이용권)는 불교사회복지 시설 종사자와 자원봉사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불교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불교사회복지 실천가 간화선 입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3월 6일 입재식을 봉행했다. 6일 저녁 7시, 각자의 업무를 마치고 서둘러 복지재단 법당을 찾은 실천가들은 과천종합사회복지관 추교선 관장과 옥수연꽃어린이집 정명자 원장, 동대문청소년독서실 이봉해 관장 등 40여 명.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직할 또는 위탁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의 시설장과 중간관리자 그리고 조계종직할 자원봉사단 회원들이다.
이번에 진행하게 될 간화선 입문 프로그램은 조계종이 입문자들을 위해 마련한 수행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으로, 공생선원장 무각 스님과 고명석(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선임연구원) 황수경(동국대 강사)씨가 지도법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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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재단 상임이사 지현 스님은 인사말에서 “복지실천가 스스로 자신을 바로 보는 힘을 기르고, 그것을 복지 활동의 원동력으로 키워나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산하 시설에서 근무하는 1600여 명의 실천가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간단한 입재식 후 무각 스님의 참선 지도가 이어졌다. 무각 스님은 “12주간의 교육 후 봉사와 자기수행이 괴리 된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 속에서 자기를 확연히 바로 보게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수행의 회향처는 늘 보살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10여분 남짓 진행된 무각 스님의 참선법 설명에도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힘들어 한다. 종로구건강가정지원센터 이재숙(30) 팀장은 “전에는 무교였는데 불교계 복지시설에 일하다보니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고, 수행을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참가하게 됐다”며 “바닥에 오래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고령 참가자인 봉화회 정옥진(75) 회장은 “불자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참선 프로그램은 꼭 필요하다”며 “수행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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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앞으로 12주간 매주 2시간씩 참선과 수행일기 쓰기를 하며 간화선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간화선 입문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한편 사회복지 실천가들이 불교적인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