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시민 NGO 단체들이 문화재보수지원비와 관련한 보도를 내보낸 MBC에 대해 9시 뉴스 정정보도 및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계사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대한불교청년회, 한국교수불자연합회, 불교환경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5개 단체는 3월 2일 성명서를 통해 "MBC가 지난 2월 20일 9시 뉴스데스크, 뉴스24와 2월 21일 뉴스투데이 방송프로그램에서 내보낸‘문화재 보수지원비’와 관련한 보도는 비윤리적이고 일방적인 취재를 감행한 것은 물론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명백한 오보"라며 "MBC는 9시뉴스 시간의 정정보도와 대국민 사과 방송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보에 의해 잘못된 취재가 이뤄진 것이라면 이에 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와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또 "이번 보도는 문화재 보수지원금에 대한 취재기자들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정정보도와 대국민 사과방송 그리고 자체 감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항의방문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MBC 문화재 주변정비 사업 관련 오보에대한 성명
오늘날 방송은 공익을 대변하는 미디어문화의 총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릇된 방송보도로 인하여 국민들이 사실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갖게 되고, 또한 방송을 통하여 왜곡된 사실이 사회적으로 유포되어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방송의 근본 목적과 기능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MBC는 지난 2월 20일 9시 뉴스데스크, 뉴스24와 2월 21일 뉴스투데이 방송프로그램에서 ‘문화재 보수지원비’와 관련한 기획성 취재를 3차례에 걸쳐 보도한 바 있다. 이 방송보도는 비윤리적이고 일방적인 취재를 감행한 것과 함께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바와 같이 명백한 방송 오보로써 방송의 사회적인 공익성을 무너뜨린 중대한 사례라 할 것이다.
MBC문화방송의 명백한 오보 방송에 대하여, 2천만 불교 전체신도들과 함께 불교시민·NGO단체는 MBC의 방송보도가 당해 사찰은 물론 나아가 불교의 명예와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였다고 규정하고, 이와 관련하여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으로 MBC문화방송에 9시뉴스 시간의 정정보도와 대국민 사과 방송 등 책임있는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아울러 제보에 의한 잘못된 취재가 이루어졌다면, 이에 대한 MBC측의 자체 조사를 실시할 것과 그 결과 및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
불교시민·NGO단체가 MBC측에게 위와 같은 사항을 요구하는 것은 월정사, 도피안사의 문화재 주변정비 사업은 관계 법령에 근거하여 문화재청의 적법한 심사와 절차를 거쳐 국회에서 편성된 예산이 올바르게 집행 완료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MBC측이 3차례에 걸쳐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석탑과 불상을 고치라고 지원한 예산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다”고 방송한 것은 문화재청이 직접 밝힌 바와 같이 “월정사의 석탑 보수비를 지원한 사실이 없었다와 불상보수비가 전용된 것이 없다”는 사실들을 분명하게 왜곡하였다.
특히 문화재 보수대상이 아닌 월정사의 8각 9층 석탑에 대해 취재기자들의 비전문적인 상식으로 몰이해하여 왜곡 보도함으로써 해당사찰 및 불교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행공간으로 사용되는 스님들의 숙소를 무단으로 침범하여 일방적이고 비상식으로 취재하였으며, 인터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 취재기자가 이를 무작위적으로 취재내용을 방송하는 등 개인의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재청의 사실확인(논평자료)과 당해 사찰이 즉각 MBC의 해당 각 프로그램에 정정보도와 공식 사과문 발표를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월 20일과 21일에 걸쳐 오보 방송을 한 MBC측은 방송을 한 후 9일이 경과한 지금에도 정정보도와 같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것은 MBC측이 공중파 방송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전달성과 파급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오보 방송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로써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MBC측의 잘못된 취재관행과 오보 방송이 개선되지 않는 한 민주사회의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구축은 물론, 당사자들이 노자역덕(怒者逆德)하면 결국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뿐이다. 그러므로 불교시민·NGO단체는 MBC문화방송에 정정보도(9시 뉴스 시간)와 대국민 사과방송, 그리고 자체 감사를 다시 요구하고, 이에 대한 귀사의 적극적인 이행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항의방문 등 직접적인 실천과 연대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불기2551(07)년 3월 2일
불교시민·NGO단체(15개) :
조계사,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대한불교청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한국교수불자연합회, 전국교사불자연합회, 대한불교조계종 대구광역시신도회, 대한불교조계종 서울광역시신도회, 불교환경연대. (사)보리, 사찰생태연구소, 시민모임 두레, 참여불교재가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