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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49재 20년 천도재 및 추모문화제가 3월 3일 오후 2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뤄졌다.
이번 행사는 1월 31일 발족한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불교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 명진ㆍ여익구, 이하 불교추진위원회)’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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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불교어삭학교장 인묵 스님의 주도하에 천도재를 올리고, 박은하 국립국악원민속악단 지도위원과 김정희 동해안 별신굿 전수조교의 살풀이 구음이 이어졌다.
유가족 및 주요내빈의 분향 헌화에 이어 박종철 열사에 대한 약력을 법안 스님(불교추진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소개했다.
여익구 상임공동대표(불교추진위원회)는 "20년 전 조계사에서 경찰력에 가로막혀 치룰 수 없었던 박종철 열사의 49재를 20년이 지난 오늘 지관 큰스님의 원력으로 조계사 앞에서 치루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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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치사를 통해 "신라시대 이차돈 열사, 일제강점기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구국 민족 중생을 위해, 의리와 진리를 위해 살다가 죽은 사람은 불교에서 말하는 금강불괴신을 지녀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라며 "박종철 열사처럼 가장 중요한 생명을 개인 탐욕이 아닌 이웃과 국가 민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불교의 이타 보살정신이기에 영원히 우리 영혼의 횃불이 되고 정의를 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님은 "20대 젊은 나이에 고문으로 죽어간 박종철 열사가, 박종철 불자가 부모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아픔이겠지만 생각을 바꿔서 박종철군이 평범하게 결혼하고 자식낳고 살다가 80~90세가 되어 죽고나면 남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정의를 위하는데 후세에 길이 경책이 될 아들이 효자라고 생각하라"고 법문했다.
지관 스님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박종철 열사와 같이 정의와 진리를 위해 생명을 던질 수 있도록, 아니 박종철 열사의 만분의 일이라도 해보려고 하는 것이 고인의 명복을 위하는 길이자 추모하는 방법"이라고 법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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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식에 이어 야단법석, 노래패 꽃다지, 노래극단 희망새, 가수 안치환 등의 공연이 이어진 추모문화제, 추모거리행진이 5시가 넘도록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