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이 기본교육과정의 동질성 강화를 위해 기본교육기관의 공통교과목을 개발한다. 공통교과목 개발은 1994년 종단 개혁 때부터 논의돼왔던 것으로 종단 정체성 확립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강원, 동국대, 중앙승가대, 기본선원 등 각 기본교육기관의 특성이 달라 이들의 입장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승가대학(강원) 학장회의는 2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공통교과목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이를 교육원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같은 기본교육기관이지만 강원은 한문경전 위주의 교육을, 기본선원은 선(禪) 관련 과목 위주의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중앙승가대와 동국대는 사미(니)와 비구(니) 혼재로 인한 기본교육 이중 이수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등 교육기관의 혼재로 인한 교육과정의 이질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원이 마련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3월 강원교직자회 회장단, 동국대 불교학과ㆍ선학과ㆍ인도철학과, 중앙승가대 교학처장, 기본선원장 등으로 구성된 기본교육기관 책임자 회의를 개최해 공통 교과목을 마련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4월에는 9인(강원 3명, 동국대 1명, 중앙승가대 1명, 기본선원 1명, 교육원 2명, 기타 1명) 또는 13인(강원 5명, 동국대 2명, 중앙승가대 2명, 기본선원 1명, 교육원 2명, 기타 1명) 이내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통교과목 연구를 위한 워크숍 및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6월 연구 보고서를 발간한 다음, 7월 기본교육기관 책임자 회의를 개최하고, 8월 교육분과위원회 또는 교육원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상봉 교육원 교육팀장은 “기본교육기관 공통교과목 개발은 지난 승가교육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서도 핵심사업으로 추진돼왔던 것으로, 올해에는 예산을 책정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