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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무엇을 가족이라 말하는가? 선남자가 집에 살면서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고, 괴로울 때 같이 괴로워하며, 일을 할 때에는 뜻을 모아 같이하는 것을 가족이라 말하느니라. <잡아함경>

정해년 설날,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보내셨습니까?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온 친지들과 풍성한 명절 음식을 앞에 두고 즐거운 시간 가지셨겠지요.

하지만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라 부르는 후유증도 만만치는 않을 것입니다. 한 포털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주부들에게 명절은 이제 육체와 정신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날’로 꼽힐 정도라고 합니다. 명절 음식과 손님 치르기 등 끝없이 이어지는 가사노동 때문입니다.

‘명절증후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건 장시간 운전에 지친 남편이나 학업ㆍ취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형제, 친척들과 여러모로 비교하다보면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게 되겠지요. 게다가 요즘은 시부모들까지 명절증후군을 앓는다고 합니다. 모처럼 북적거리던 자식들이 차례를 지내자마자 우르르 떠나버린 빈집에서 공허함과 슬픔을 느끼고 우울증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명절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 우선 ‘마음가짐’을 바꾸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물론 명절을 지내는 일은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 생각’ 바꾸는 데서
따뜻한 격려와 마음의 배려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지금, 가족들에게 ‘당신 덕분에 명절이 즐거웠다’고 인사를 건네 보면 어떨까요? “능히 신앙을 지켜 가정이 화평하고 편안하면, 현세에 경사가 있어서 복이 저절로 오기 마련(아난무사불기흉경)”이니까요.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02-22 오전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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