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실상사의 창건 당시 가람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발굴조사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1999~2005년 전북 남원 산내면 실상사 경내 30개 건물지를 발굴조사한 성과를 최종 정리한 <실상사 Ⅱ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발굴조사 중간보고서 <실상사 Ⅰ>은 1999년 발행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건 당시 금당지는 중문지와 일직선상에 배치됐으며 강당지와 연결되는 동쪽 익랑지는 중심선상에서 동쪽으로 20ｍ 치우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쪽 익랑지는 발굴되지 않아, 창건 당시 강당지 서쪽 구릉을 그대로 살리면서 가람을 구성한 배치기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는 현재 사찰 금당으로 사용되는 보광전 하부에 중복된 4개의 건물지와, 북편 담장 외부에 위치한 강당지, 석탑지 등 총 30개 건물지 유구와 총 1163점의 유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주요 유물로는 회랑지에서 출토된 연화문수막새와 포도당초문암막새가 세트를 이루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국산 월주요계 청자와 형요계 백자를 비롯해 실상사 창건시기를 알려주는 9세기 줄무늬병 토기가 발굴됐다.

아울러 이미 보고되었던 목탑지에 대한 발굴결과를 바탕으로 복원도를 작성해 보존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