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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민주정신을 잇기 위한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불교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 명진ㆍ여익구, 이하 불교추진위원회)’가 1월 31일 발족했다. 불교추진위원회는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故 박종철씨의 49재날인 3월 3일,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천도재와 추모제를 봉행할 예정이다. 근현대 불교민주화운동 관련 사료를 모아 자료집도 발간한다.
불교추진위원회는 31일 서울 봉은사 선불당에서 개최한 출범식에서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투쟁이 바로 ‘6월 항쟁’이고, 이는 한국불교사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20년 전의 항쟁과 개혁 정신을 올곧게 세우고 참다운 민주주의 세상을 향한 진군을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이날 출범한 불교추진위원회에는 6월 민주항쟁에 참여했던 불교계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월운(봉선사 조실) 지선(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고문) 경우(대각사 회주) 대성(범어사 주지) 진관(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청화(조계종 교육원장) 스님을 비롯해 시인 고은ㆍ신경림, 고준환ㆍ한상범 교수 등이 고문을 맡았다. 공동대표로는 명진ㆍ학담ㆍ현응ㆍ효림 스님과 고광진ㆍ배영진ㆍ서동석ㆍ여익구ㆍ최연씨가 선임됐다. 운영위원장은 법안 스님과 이용성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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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공동대표 명진 스님은 “87년 민주항쟁과 94년 종단개혁을 이끌어냈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흐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불교추진위원회 구성이 늦은 감이 있지만 참된 민주정신을 드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불교추진위원회는 20주년 기념행사를 치른 뒤 불교계의 대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상설 조직체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용성 운영위원장은 “지난 20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우리 사회ㆍ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양심적인 민주적인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기구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