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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주 1회 발간결정…노조, "불교 입지 좁힐 우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불교신문의 주 1회 발간 결정에 대해 불교신문 노동조합은 1월23일 ‘총무원장 스님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불교신문 노동조합은 “총무원장 스님이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겸허히 수용할 뜻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주1회 발간 결정 과정과 경영수지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글에서 불교신문 노동조합은 “신문사 구성원이 배제된 채 신문사에 대한 진단과 주1회 전환결정이 이뤄진 것은 적절치 않으며, 경영진단이 없이 주1회로 전환할 경우 수 년 내 또다시 적자의 늪에서 헤맬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하고 “타종교의 언론지원이 활발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주1회 발간은 불교의 입지를 스스로 줄이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불교신문 노동조합은 “주1회 발간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영수지 적자의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우선 도출되어야 하며, 주1회로 전환할 경우 독자의 이해를 구하고 적절한 방식과 시기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하고 “종도와 독자, 그리고 구성원들과 폭넓은 대화를 통해 신문의 미래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불교신문 노동조합이 발표한 ‘총무원장 스님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총무원장 스님께 드리는 글
불법홍포와 불교의 발전을 위해 진력하시는 총무원장 스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22일, 노동조합에서는 불교신문과 관련해 중대한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운영위원회를 통해 주2회 발행 체계를 주1회로 전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과 숙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가운데 내린 총무원장 스님의 결단이란 점에서 저희 불교신문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겸허히 수용할 뜻이 있음을 우선 밝혀드립니다.

하지만 주1회 전환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라며, 몇 가지 우려되는 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지난 2002년 주2회로 전환하면서, 2천만 불자를 상대로 한 불교 언론의 사명에 대한 약속을 너무 쉽게 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스님께서 익히 알고 있듯이 언론뿐 아니라 모든 조직은 그 체계를 바꾸는데 있어 신중하고 폭넓은 논의를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교신문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배제한 운영위원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주1회 전환을 통보받아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특히 지난 1월 초 열린 총무원장 스님과의 간담회에서 구성원의 이익과 요구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회사 경영자가 선임한 간부들에게만 의견을 구한 점, 회사 구성원이 전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문사에 대한 진단과 주1회 전환 결정이 이뤄진 점 등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주1회 전환은 구성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보다 신중하게 그 시기와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주2회가 경영압박의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한 적절성 여부입니다. 그동안 저희 불교신문 노동조합 구성원을 비롯해 전 임직원은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2회 발행을 지켜왔습니다. 이는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수시로 상여금이 지연 지급되는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였으며, 임금이 수년째 동결되는 상황도 감수했습니다.

반면 최근 2~3년 사이 경영수지가 압박되면서 주1회 전환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노동조합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회사에 경영 비전을 요구해왔고, 구성원들은 차기년도 운영계획과 예산을 요구해 왔지만 경영진에서는 별다른 대안과 비전을 제시한 바 없습니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주1회로 전환을 하는 것이라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우선 진단해 줄 것을 요청 드립니다. 주1회 전환은 기존 독자의 감소로, 다시 경영수지 악화로 이어질 소지가 높습니다. 경영진단이 없이 주1회로 전환한다면 수 년 내 또다시 불교신문은 적자의 늪에서 헤맬 것이 자명합니다.

셋째로, 불교신문의 발전은 곧 불교의 포교역량과 대사회역량 강화라는 점입니다. 주지하다시피 타종교 언론은 날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모 방송매체는 매일 발행되는 무료 일간지를 통해 해당 종교의 입장을 사회에 전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건너온 SGI는 올해를 언론발전의 해로 정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개신교가 지원하는 한 일간지의 경우 매년 수십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언론의 발전이 곧 해당 종교, 종파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일간지도 하나 갖지 못한 불교계에서 불교신문을 통해 주2회라는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시 뒤로 돌린다는 것은 불교의 입지를 스스로 줄이는 것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존경하는 총무원장 스님!

저희들은 처음에 밝힌 바와 같이 주1회 전환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께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란 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확정하기 위해 우선 경영수지 적자의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우선 도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1회로 전환 한다면 우선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고, 가장 적절한 방식과 시기를 택해야만 자칫 우려되는 위의 사항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총무원장 스님께서 종도 뿐 아니라 독자, 그리고 구성원과 보다 폭넓은 대화를 통해 불교 언론을 대표하는 본지의 미래를 보아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불기 2551년 1월 23일
불교신문 노동조합 조합원 일동



2007-01-25 오전 11:03:00
 
한마디
돌림병이냐 집단 삼재냐 불교계 언론 왜 다 이모양
(2007-01-26 오후 8:22:17)
77
타종교는 기존의 공중파 일간지도 모자라 아예 아침출근길 지하철역 무료일간지까지 창간하여 돌리는데, 출근길 지하철승객 열에 아홉은 전부 그 타종교 무료일간지 보고 있더군요. 반면 우리 불교는? 무료일간지 그냥일간지는 감히 꿈도 못꾸고 그나마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양대주간지마저 축소운영이라니..
(2007-01-25 오후 4:58:53)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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