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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굿따라니까야> 제4권 <며느리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이다. 며느리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일상에서의 우리들의 자세를 재미있게 꼬집고 있다.
<앙굿따라니까야>가 제일 먼저 다루고 있는 내용은 놀랍게도 남녀 간의 문제다.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여자보다 더한 것이 없고,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남자보다 더한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성욕의 문제를 성찰한다.
니까야(Nikaya)는 부류(部類)ㆍ부파(部派)로 번역되는 말로, 석가모니 입멸 후 약 100년 간 부처님 가르침이 경장(經藏)으로 집대성되는데, 이후 교단이 여러 부파로 분열되면서 각 부파마다 성전을 갖게 되며, 이 가운데 남방상좌부의 경장이 바로 니까야다.
니까야는 초기불교경전 모두를 포함한 것으로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디가니까야>는 <장아함경>, <맛지마니까야>는 <중아함경>, <쌍윳따니까야>는 <잡아함경>, <앙굿따라니까야>가 <증일아함경>에 상응하며, <쿳다까니까야>는 <법구경> <본생담> 등으로 한역돼 있다.
이들 5부 니까야는 부처님의 가르침 원형 그대로를 담고 있는데다, 일상의 교훈이 되는 내용이 풍부하고 부처님의 인간미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왔다.
이 중 <앙굿따라니까야>는 수행체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수행방법 또한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재가신도의 일상적인 관심과 연관된 심리적이고 윤리적인 내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전재성(한국빠알리성전협회 대표·사진) 박사가 2년여 준비 끝에 선보인 <앙굿따라니까야> 1·2, 3, 4권은 전 11권 가운데 일부다.
한꺼번에 4권을 내놓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1500여개나 되는 경전이름을 일일이 밝히고, 원전 자체에서 생략돼 있는 경구를 복원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저자인 전재성 박사가 책 표지에 ‘세계최초완전복원번역’이라는 수식어를 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니까야를 읽는 맛은 부처님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한역을 거쳐 우리말로 번역된 경전과는 현장감이 다르다. 게다가 한역과 우리말 번역을 거치면서 생긴 오류를 답습하지 않게 되니 이 또한 니까야를 읽는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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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갖는 출판ㆍ학술적 의미를 따지지 않아도 좋다. 중요한 것은 니까야를 읽는 것이다. 그것도 재미있게…. 한 번 손에 잡으면 마치 이야기책을 읽듯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앙굿따라니까야>와 함께 선보인 개정증보판 <쌍윷다니까야> 1, 2권은 초역본에서 5권을 임의로 11권으로 나누었던 것을 다시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전재성 박사는 “나머지 5~11권까지의 <앙굿따라니까야>는 올해 안으로 완역할 예정이며, 많은 불자들이 니까야의 가치를 느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앙굿따라니까야 1·2, 3, 4권
전재성 역주 / 한국빠알리성전협회
각권 2만5000~3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