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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이 무너져야 평화가 온다면 내 이 손으로 무너뜨리리”
1월 23일 부산kbs홀과 복도까지 가득 채운 7천여 사부대중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문구처럼 비장한 마음으로 법회에 임했다.
불교교권수호협의회(상임대표 정각)가 주최한 종교평화를 기원하는 불교수호대법회에 참석할 때만 해도 스님이 가자니까, 혹은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를 했다니 그러면 안되지 싶어 막연히 따라 나선 불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지난해 6월 열렸던 ‘AGAIN 1907 IN BUSAN'' 동영상을 직접 보고 곳곳에서 일어났던 훼불 사건 등을 접하면서는 때론 참담함을 때론 분노를 느끼는 불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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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행사는 불자들의 무분별한 분노를 허용치 않았다. 오히려 냉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며 불교수호대법회의 참다운 취지와 의미를 살려내는데 힘을 모았다.
이날 법회는 범어사 통도사 삼광사를 비롯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태고종, 대한불교천태종, 대한불교법화종, 대한불교진각종, 대한불교총지종, 대한불교해인종 등 크고 작은 종단과 사찰의 스님과 신도들이 대거 참석했다. 650여 명이 넘는 스님들을 비롯 7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한 이날 법회는 근래 부산에서는 보기 드문 많은 법회인원은 물론 불교인들의 마음을 결집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법회는 3시부터 50여분간 진행된 식전행사로 바라밀무용단과 들소리타악연주단의 ‘불국정토의 길’이라는 공연으로 시작됐다. 공연 동안 ‘사찰이 무너져야 평화가 온다면 내 이 손으로 무너뜨리리’라는 문구가 정법을 수호하고자하는 의지를 역설적으로 나타내며 불자들의 내면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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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수호협의회 조직위원장 정여 스님의 고불문, 교권수호협의회 사무처장 자인스님의 경과보고에 이어 불교교권수호협의회 상임대표 정각 스님은 “타종교를 이유없이 부정하는 것은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며 “스스로의 근본을 부정당하는 지금 파사현정의 정신을 굳건히 세워 우리의 단결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번 불교수호대법회를 계기로 불교도의 단합된 의지를 각 지역과 연대해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 통도사 주지 산옹 스님, 삼광사 주지 영제 스님, 부산불교신도회 공병수 회장,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손정현 회장은 연설을 통해 “자비라는 이름으로 벙어리 불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전제하고 “이분법적 사고로 다른 종교를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 죽은 종교임을 인정하는 것인만큼 단 한사람에게라도 더 법을 전하기 위해 전법의 길을 걷고 또 걸었던 부처님처럼 정법 수호와 포교에 매진하자”고 입을 모았다.
훼불 사례와 ‘AGAIN 1907 IN BUSAN'' 동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으나 7천여 사부대중은 20여 분간 이어진 ’관세음보살‘ 정근으로 정법 수호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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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결의문 채택과 108호법단 결성을 통해 불교수호대법회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향후 지속적으로 불교수호와 홍포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들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호법단에 참여한 김진희(부산 대각사 청년회) 불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법을 수호하기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돌을 맞아 죽어도 전법하겠다고 했던 부루나 존자의 각오로 호법단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염불공양회 회원들과 함께 참여한 하순임 보살은 “말로만 듣다가 동영상을 보고 흥분을 누를 수가 없었다”며 “그러나 불자들이 더욱 정진하고 지혜를 길러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쳐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