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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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회 초선모임, 마곡사 흥천사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모임(회장 진화)이 마곡사 사태와 사찰토지 불법매매 등에 대해 철저하고 공개적인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초선의원모임은 1월 1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승가의 도덕성과 기강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종단의 위계와 권위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또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중앙종회에 특별위원회를 구성, 종단의 기강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밖에도 종단 주요 지도자들이 종단 기강 쇄신을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일 것을 주문했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는 호법부 의지 지지 △종단 자정기능 강화를 위한 중앙종회 차원의 공청회 및 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현하 종단 상황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들의 입장
 종정예하와 원로대덕 큰스님,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진력하고 계시는 중진스님들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삼가 감사와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많은 분들이 주지하고 있듯이 현하 종단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국립공원입장료 폐지 이후 문화재관람료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와 종단간의 대립이 표면화 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승가의 도덕성과 기강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종단의 위계와 권위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본사에 대한 압수 수색과 현직 본사주지 구속 수감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마곡사 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나, 종단의 구태의연한 대응이 빚어낸 결과로써 불교의 위상 뿐 만 아니라 종단의 고유한 자정 능력까지 심히 의심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삼보정재와 불교문화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종도들이 열과 성을 다해 지혜를 모으고 있는 시점에서 종단의 소중한 자산인 토지를 불법으로 매각 및 임대하여 거액의 금전을 편취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만연한 도덕불감증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교구본사 주지나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의 지도층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말할 수 없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성역 없는 열린사회’로 향하고 있는 시대적 명제를 각인하지 못한 종단 지도층 모두의 안일한 자세에 기인 한 바, 뼈를 깎는 참회와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는 종단의 대의기구이자 입법기관인 중앙종회의 초선의원으로서 현하 종단 상황에 대해서 이유 여하를 떠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또한 조속히 법과 제도를 정비하여 종단의 근간을 흔들고 질서를 훼손하는 이와 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결연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 최근 마곡사 사태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사찰 토지 불법 매매 및 임대, 부적절한 내부정보유출에 대한 종단 집행부의 철저하고 공개적인  진상조사를 요구합니다.
-. 우리는 금번 불교계의 위상을 추락시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총무원집행부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 중앙종회 차원에서 종단 자정 기능 강화를 위한 공청회 및 토론회를 개최하여 청정승가를 이루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며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종단 내 공론의 장을 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조계종 총무원 및 중앙종회 등 종단 주요 지도자들이 종단의 기강 쇄신을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 또다시 과거의 수많은 전례와 같이 공허한 외침만 있고 종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관성적인 태도로 위계와 기강을 잡지 못한다면 청정교단의 위상은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되는 악순환을 거듭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종헌 종법을 위반하는 승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원칙적으로 처리 하겠다’는 호법부 입장에 대해 적극 지지하는 바이며, 성역없이 철저하고 단호하게 사건을 처리하도록 성심껏 도울 것입니다.
-. 조속히 위의 문제들이 정리되지 못한다면 종단의 위상과 종도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임시 중앙종회를 소집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종단의 기강을 회복하고 불조의 혜명을 밝히겠습니다.
 우리는 중앙종회의 초선 의원으로서 경험 등 많은 부분이 부족하지만 관성화 된 기존의 중앙종회 질서를 바꿔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권능만 있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중앙종회의 모습이 오늘의 종단 현실을 만들었다는 냉정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연이어 터져 나오는 각종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신뢰받는 종단 기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경책을 부탁드립니다.

불기2551년 1월 18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 일동 합장

진화, 정범, 태연, 성효, 노현, 각원, 주경, 장명, 선문, 선광, 돈관, 대오, 도영, 혜일, 종호, 범해, 자현, 성묵, 혜오, 일관, 보인, 재현, 성정, 일운 (무순)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7-01-22 오후 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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