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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의 자정능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조계종 호법부는 ‘강력 대처’를 천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답답합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산하 교단자정센터 김희욱 대표의 분석이다.
불교계 각종 비리 사건이 발생하면서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부각되는 곳이 교단자정센터다.
교단자정센터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날선 목소리를 냈으며, 대안을 제시하도 했다. 현법 스님의 납골당 문제를 끈질기게 제기해 중앙종회의원 당선을 무산시켰던 교단자정센터는, 마곡사 건에 대해서도 ‘제3의 조사기구 설치’를 조계종에 제안한 상태다.
교단자정센터의 활동은 교단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정화하는 전통적 방식인 ‘자자(自恣)’와 ‘포살(布薩)’에 근거하고 있다. 사부대중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기풍을 만들고, 근본적인 의식이 변화되도록 노력함으로써 전체적인 자정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단지원활동 △모니터활동 △교단자정의 전화 운영 △수행환경 조성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사후약방문’ 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김 대표는 스님 개개인의 ‘지계(持戒)’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호법부 등 종단 사정기관들이 보다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사건을 처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올해 △총무원ㆍ중앙종회 종책 모니터링 △국고보조금 등 공적재원 관련 부정부패조사처리 △현법 스님ㆍ마곡사ㆍ불교중앙박물관과 관련한 제도 개선 마련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희욱 대표는 “승가에서 재가들에게 도움을 청할 때 참여할 수 있을 공간이 마련된다”며 “폐쇄적인 구조가 아닌 재가자들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단이 사부대중이 아닌 비구ㆍ비구니 중심의 이부대중, 특히 비구 중심이 된 것에는 재가자들의 책임도 있다”는 김 대표는 “진정한 사부대중이 되기 위해서는 재가자들의 의식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