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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에 단체복을 입고 줄을 지은 모습이 커다란 덩치만 아니면 유치원 아이들의 나들이 같기도 하다.
1월 14일 오전 10시 양산 통도사 자비원 마당을 가득 매운 이들은 다름 아닌 2007년도 삼성그룹 신입사원들.
4주 동안 진행되는 신입사원 인력개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200여 명의 신입사원들이 자비원 어르신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이다.
인원배치에 앞서 자비원 강당에 모인 신입사원들에게 사회복지법인 통도사(대표이사 현문) 법인 사무처장 삼해스님은 “종교의 같고 다름을 떠나 오늘 하루 동안은 시설에 계신 분들을 자신의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잘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자비원 내 노인복지센터와 전문요양시설, 양로시설, 요양시설에 배치된 삼성그룹 신입사원들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어르신들의 방과 화장실에서부터 건물 유리 닦기, 식사보조에 말 벗이 되어드리느라 오후 내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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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다리를 주무르며 감칠나게 트로트 한 자락을 선 보이던 신입사원 김풍(29) 씨는 “우리 할머니 같아 할머니가 잘 부르시던 노래 생각이 나서 불러드리고 싶었다”며 “오늘 경험을 잊지 않고 사회에 봉사하는 좋은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3주째 빈틈 없이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 때문인지 여기저기 파스를 부치고 있는 사원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사원들도 있었지만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동안 만은 군기 바짝 든 신입사원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손자들 마냥 밝고 순수해 보였다.
삼성그룹 인력개발원은 신입사원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성은 물론 따뜻한 감성으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꾼들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