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3.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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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새마을운동 신화' 꿈꾼다
수원포교당 거사회장 김용연씨 부부
고아원ㆍ교육사업에 여생 바치기로
최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타이거 박’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통상산업부 차관을 역임했던 그는 은퇴 후 여러 곳에서 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농부로 변신, 여생을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불교계에도 ‘타이거 박’ 못지 않은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김용연(61ㆍ혜림) 송계영(61ㆍ혜림화) 부부. 부부가 여생을 캄보디아에서 회향하기 위해 1월 15일 출국한다.
캄보디아에서의 봉사활동을 위해 1월 15일 출국하는 김용연 송게영 부부. 부부는 여생을 캄보디아에서 회향할 계획이다.

남편 김용연 박사(농학)는 KT&G 중앙연구원 생물자원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해 오다 2006년 12월 31일자로 퇴임했다. 수원포교당(주지 성관) 거사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여생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지만 무언가 허전했다. 열심히 살았지만 처자식을 위해서였을 뿐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다.

그런 그를 캄보디아로 이끈 것은 아이들의 눈망울이었다. 지난해 9월 캄보디아에서 본 현실은 말 그대로 지지리 궁상이었다. 높은 문맹률에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보며 그는 한국전쟁 직후 우리의 삶을 떠올렸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망울은 살아있었다. 그는 그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김 박사 부부가 캄보디아로 ‘귀농’할 뜻을 밝히자 여기저기서 반대했다. 환갑 나이에 오지에서 고생할 것을 염려해서다. 특히 울면서 반대하는 자녀들을 설득하는 데만 4~5개월이 걸렸다.

김 박사 부부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공동대표 성관ㆍ효림)의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 고아원 및 교육시설 사업에 뛰어든다. 특히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식 ‘새마을 운동’을 펼칠 생각이다.

농학박사인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해 현지에 맞는 농법을 개발ㆍ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캄보디아 발전을 위해서는 지식인층이 많아져야 한다는 점에 착안, 지식인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30여년 전. 지방의 유지였던 아버지가 달랑 수의 한 벌 걸치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불교에 귀의했던 그는, 거사회 회원들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출국했다.

“우리가 부처님 가피로 잘 살아오고 있지만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부처님 가르침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7-01-13 오후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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