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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가원을 찾은 한명숙 국무총리(왼쪽)가 이사장 종범 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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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할머니 어서 오세요.”
한명숙 국무총리가 1월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안암동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종범)을 방문했다. 장애아동 생활시설을 둘러보고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이날 방문에는 임상규 국무조정실장과 유종상 기획차장, 박종구 정책차장 등 총리실 간부 20여 명이 동행했다.
한 총리는 종범 스님과 간단한 차담을 한 후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승가원 운영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승가원 장애아동시설장 동욱 스님의 시설 현황 브리핑에 이어 봉사활동 사전 교육이 진행됐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한다’ ‘스킨십을 많이 하고 상처가 될만한 말은 하지 않는다’는 등의 기본적인 주의사항이 전달됐고, 마사지 하는 법과 식사 돕는 법에 대해서도 배웠다.
승가원 1층 장애아동 생활시설로 자리를 옮긴 한 총리는 별님실, 햇님실, 달님실을 차례로 둘러봤다. 특수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미영(10)이에게는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선생님이 되라”고 격려하고, 한 총리를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나영(16)이의 손을 꼭 잡아 주며 “감기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등 스스럼없이 아이들과 어울렸다.
방문단은 모두 10개조로 나누어져 식사보조와 책 읽어주기, 마사지, 학습지도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 총리는 ‘청련반’에서 아이들 식사를 도왔다. 안나(13)는 한 총리의 도움으로 밥 한 그릇을 다 비운 후 ‘밖으로 나가자’고 채근했지만, 바람이 차가워 나들이는 이뤄지지 못했다. 팔이 없어 발로 숟가락질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태호(8)는 식사를 도와준 한 총리에게 ‘오늘은 좋은 날’이라는 노래를 선물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도 건넸다.
식사 시간이 끝나자 ‘자련방’으로 자리를 옮겨 마사지 봉사가 이어졌다. 익숙한 솜씨로 이슬이(17) 나영이(16) 순영이(12)의 다리를 마사지한 한 총리는 “경락을 따라 마사지를 해주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피부도 좋아진다”는 조언도 했다.
“예전에는 봉사활동도 많이 했는데 최근 바쁜 일정 때문에 시설을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시간을 내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한 시간 동안의 자원봉사를 마무리한 한 총리는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이 아이들의 미소는 결코 우리가 흉내 낼 수 없는 순수함 그 자체”라며 “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승가원에 후원금을 전달하며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