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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난한게 무슨 죄냐고 하지만, 요즘은 가난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니 ‘가난은 죄’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는 우승택 지점장은 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제가 펴낸 <금강경> 책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 중에 일이 잘 안풀린다고 하소연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세상이 제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여기는 속세이기 때문에 속세에 맞는 교의해석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지요.”
고객들의 자산을 운용하는 PB(Private Bank)인 우 지점장도 돈과 불교 사이에서 스스로 해법을 찾기까지 20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요즘은 그토록 의지했던 교법과 수행이 자신을 지탱하게 한 것임을 깨닫는다. 지난해 불교인재개발원이 창립될 때 주축 역할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인연으로 우 지점장은 불교인재개발원이 수여하는 첫 번째 불교인재상을 수상했다.
불교와 경제에 대해 묻자,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세속공부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편다. 부처님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늘 깨어 있었기 때문에 세간해(世間解, 부처님을 이르는 열가지 명칭 가운데 하나)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를 바로 알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보이는 것에 속지 않고 자신에게 속지 않아야 경제를 바로 알 수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수행이기 때문이다.
“불교가 사회적인 역할을 다하지 않는 한 일명 ‘고수’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그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