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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요령만 알아도 걱정 없어요
우리집 안전 비결…'안저용품점검', '대처요령 숙지'
“우리 가족, 한해 건강하게 해 주세요.”
누구나 할 것 없이 새해소원으로 첫 손가락에 꼽는 것이 ‘가족건강’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건강검진 등으로 병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종 재해에 대비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한순간의 실수로 발생하는 화재나 안전사고, 지진 등의 자연재해는 자칫 가족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1월에는 가정 내 안전용품의 상태를 점검하고, 안전사고 대처요령을 익히는 등 가족 안전의 든든한 디딤돌을 놓아보자.
올 한해 가족 안전을 위해 안전사고 대비 요령을 익히고 안전용품을 점검해 보자. 사진은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소화기 사용법을 배워보는 모습. 현대불교 자료사진.

▷ 안전용품 점검하기
먼저, 머릿속에 집 구조를 떠올려보자. 우리 집 소화기는 어디쯤에 있을까? 소화기 위치가 단번에 떠올랐다면 ‘안전파수꾼’ 자격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장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가정 내에서 사고가 났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용품. 그 중에서도 소화기는 필수 구비 품목이다. 가정용 소화기는 초기 화재 진압에 효과가 커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가정에서는 분말 형태로 3.3kg 정도의 소화기를 비치해 두는 것이 적당하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 전문판매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분말소화기의 경우 한 달에 한번 씩 소화기를 뒤집거나 흔들어주어야 분말가루가 굳지 않는다. 소화기는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해 현관 또는 거실 구석에 두고 가족들에게 소화기 비치 장소를 알려둔다.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다. ‘안전핀을 뽑는다’는 기본 사항은 알고 있지만, 막상 불이 났을 경우 당황해 손잡이를 꼭 잡은 상태에서 안전핀을 제거하려고 하면 안전핀이 빠지지 않는다. 안전핀을 뽑을 때는 소화기를 바닥에 둔 상태에서 안전핀 고리를 잡아당기면 쉽게 빠진다.
아파트의 경우 옥내 소화전의 사용법도 익혀둔다. 소화전함의 문을 열고 호스를 화재지점까지 끌고 가서 늘어뜨린 후 소화전함의 밸브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틀면 물이 나온다.
구급상자 역시 응급상황 발생 시 꼭 필요한 물품이다. 구급상자에는 소독약과 멸균거즈, 탈지면, 핀셋, 체온계, 가위 등 기본적인 구급용품과 감기약, 해열제 등의 약품을 마련해 둔다. 구급상자는 6개월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폐기한다. 보관은 직사광선과 습기가 없는 곳이 좋다. 아이가 어린 집이라면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가 있는 집은 눈에 잘 띄는 일정한 장소에 보관한다.

▷ 대처요령 익히기
화재나 지진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이때 기본적인 대처요령만 알고 있다면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안전교육은 현장 체험을 통해 사고 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소방방재본부 김광진 구조구급과장은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을 받으면 안전의식이 몸에 배어 위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침착하게 119로 신고 전화를 한다. 가정용 전화기를 두는 곳에 집 주소와 전화번호, 간단한 위치 설명을 적어 붙여 두면 당황하지 않고 설명할 수 있다. 신고 후 불씨가 크지 않아 초기소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소화기를 사용한다. 이때 출입구를 등진 상태에서 소화기를 사용해야 만일의 경우 집 밖으로 대피할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불길이 거세고 연기가 자욱하면 수건을 물에 적셔 코와 입을 막고 숨을 짧게 쉬면서 낮은 자세로 대피한다. 성급하게 창문으로 뛰어 내리거나 다른 건물로 건너가려고 무리하게 시도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피난시에는 정전으로 멈출 위험이 있는 엘리베이터는 사용하지 않는다.
지진은 우리나라에 흔히 일어나지 않는 재해라 대비도 그만큼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평소 건축물 관리에 소홀했다면 집이 무너지는 참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진이 났을 경우 보통 크게 흔들릴 때의 진동시간은 1∼2분 정도이므로 테이블이나 식탁 밑 등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로 피한다. 가스버너 등의 불은 즉시 끄고, 문이 뒤틀려 열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재빨리 문을 열어 탈출구를 확보한다.
건물이 무너질 정도로 강한 지진이라면 건물 밖으로 탈출이 가능한 통로를 파악한 후 방석 등으로 머리 부분을 보호한 후 대피한다. 건물 밖으로 빠져 나오면 추가붕괴 및 가스폭발 등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119구조대 등 가까운 행정관서에 신고한다.

▷ 안전교육은 여기서
가정에서 안전교육을 실시하기 힘들다면 가족이 함께 전문 기관이나 시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2003년 문을 연 ‘서울시민안전체험관(safe119.seoul.go.kr)’은 화재 진압실, 풍수해 체험실, 지진 체험실 등 실제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 공간에서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을 익힐 수 있게 했다.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02)2049-4050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 안전학교’에서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기 쉬운 안전사고의 구체적인 사례와 예방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교통안전, 전기 및 가스안전, 베란다 추락사고, 사고 발생 때 신고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도움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서울소방방재청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7-01-18 오전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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