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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호법부장 심우 스님은 이례적으로 1월 10일 종단 주간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교구본사인 마곡사 주지가 구속되고 마하사 스님이 불미스럽게 입적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종단의 자정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의 우려가 있다”며 “호법부는 종단의 기강을 바로잡아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호법부가 너무 강하게 나간다며 우려하는 분들도 있으나 종단의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불가피하다”며 “옷 벗는 한이 있더라도 굴하지 않고 종헌종법에 어긋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종헌종법대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3차 조사중 마곡사 주지가 구속된데 대해 심우 스님은 “검찰에서 밝혀진 내용 외에도 승가대중과 종단의 위상을 떨어뜨린 점은 피해갈 수 없는 중대한 사항”이라며 “호계원장 임기가 만료되는 1월 22일 이전까지 처리하겠다”고 표명했다.
조계종 호법부는 마곡사 주지 진각 스님에게 주지직에서 물러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우 스님은 “받은 돈을 돌려주었다고 하나 그 자체만으로도 징계가 가능했으며, 직무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본인 스스로 사표를 낼 것으로 종용했으나 결백을 주장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29일 입적한 지종 스님건과 관련해 마하사 주지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으며, 엄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심우 스님은 종단의 기강과 종권 수호를 담당한 호법부장으로서 직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다보니 업무처리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곡해한다는 것. 이 밖에도 심우 스님은 종교편향 문제에 대한 대응에 힘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어 여러모로 안타깝다는 속내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