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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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연대 “‘1만 가족공동체운동’ 본격 시작”
김동건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김동건, 이하 재가연대)가 올해 ‘1만 가족공동체운동’을 본격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동건 상임대표는 1월 8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생활수행, 봉사와 회향, 리더십이 어우러지는 참여불교운동의 한국적 모델을 개발 보급해 가정과 직장 등 자신의 삶터에서 행하는 새로운 불교생활문화운동의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상임대표는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하루 1백 원씩을 매일매일 저축해 이웃을 위해 회향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웃을 위한 기도, 자신의 하루를 성찰하고 변모시켜 나가는 작은 실천을 우리부터 실천하겠다”며 “특별히 재가지도자들이 모범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 우리 단체의 지도부부터 결의해 수입의 3%, 시간의 3%, 능력의 3%를 나누는 회향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상임대표는 또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인적자원 개발 모델 창출에 우리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혁신 조직으로서 본보기를 보여 갈 것”이라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우리 단체 중년 이상의 지도자부터 회향과 참여의 역할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단체의 전문활동가들에게 1년 300시간 이상의 학습을 의무화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 단체부터 육아(단축)변형근무제도나 재택근무제도 등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상임대표는 “2007년은 자기혁신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일구는 선구자가 되느냐, 아니면 사회적 열등생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기로에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사회변화를 능동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채 전통에 안이하게 기대어 관성적 사업들을 지속하는 이상, 현재와 같은 사회적 영향력과 지도력을 유지하기 어려움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성찰과 자기혁신으로 불교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합시다
정해년의 붉은 태양이 어김없이 솟아올랐습니다.
2007년은 87년 민주화운동 20년, 외환위기 1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10년을 주기로 높은 고갯마루를 힘겹게 넘어온 우리 앞에 올해도 어김없이 높은 봉우리가 다가서 있습니다. 대통령선거를 필두로 북한 핵문제, 양극화로 인한 갈등의 심화 등 무거운 과제들이 산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국민들은 세찬 격랑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새 희망의 장을 열어온 녹록치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귀중한 무형의 자산이 있기에 우리는 정해년 새 해를 희망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건강하고 성숙한 의식을 가진 시민이 능동적인 사회변화의 주인으로 나선다면, 우리 사회는 고통스럽고 소모적인 갈등의 반복을 넘어 사회적 소통의 새로운 유형을 창출하고, 새 장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종교 환경의 전반적인 변화를 추동하고 있습니다. ‘0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는 이미 한국의 종교가 거스를 수없는 변화의 격랑 위에 놓여 있음을 웅변합니다. 이제 배타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종교, 도덕적으로 사회적 표준에 미달되는 종교는 대중으로부터 엄혹히 비판받고 외면당하는 현실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사회적 고통과 갈등의 극복을 위한 치유법을 제시하고 본보기를 보이지 못하는 종교 역시 국민의 존경과 지도력을 급속하게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교계에 있어서 2007년은 자기혁신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일구는 선구자가 되느냐, 아니면 사회적 열등생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기로에선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직면한 여러 난제들을 헤쳐 가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불교계에 응당한 역할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교구본사주지가 냉엄하게 구속 수감 되었듯이 불교계지도자들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예우만큼 응당한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는 여론도 거세질 것입니다.

특히 조계종을 비롯한 주요 종단들은 각자 종단과 불교, 한국사회의 미래를 아우르는 통합된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여 이를 국민들에게 제시할 때가 되었습니다. 사회변화를 능동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채 전통에 안이하게 기대어 관성적 사업들을 지속하는 이상, 현재와 같은 사회적 영향력과 지도력을 유지하기 어려움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불교가 그 생명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불교단체들의 혁신이 매우 중요합니다. 불교단체들은 무엇보다 대중의 십시일반으로 유지되는 자발적 결사체로서의 강점을 최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다른 어떤 조직체보다도 혁신적인 사고와 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기성의 제도화된 조직체들이 겪는 변화의 어려움을 반면교사로 삼아, 비영리 비제도 영역의 장점을 살려 변화의 창조적 선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비영리, 비정부, 비제도적인 불교시민단체들이 먼저 자기성찰과 혁신을 이루어 제도권의 변화를 견인하는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금년 한 해 불교계와 시민사회에서 변화와 혁신의 모범을 일구어 전파하는 데 온 힘을 쏟고자 합니다. 먼저 새로운 유형의 불교대중문화운동으로 제창한 바 있는 ‘1만 가족공동체운동’을 올 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생활수행, 봉사와 회향, 리더십이 어우러지는 참여불교운동의 한국적 모델을 개발 보급하여 가정과 직장 등 자신의 삶터에서 행하는 새로운 불교생활문화운동의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

재가불자들이 그 금액의 크기를 떠나 가장 쉽게, 그리고 습관화 할 수 있는 수행은 보시입니다.
가정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하루 1백 원씩을 매일매일 저축하여 이웃을 위해 회향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웃을 위한 기도, 자신의 하루를 성찰하고 변모시켜 나가는 작은 실천을 우리부터 실천하겠습니다. 특별히 재가지도자들이 모범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독려하기 위하여 우리 단체의 지도부부터 결의하여 수입의 3%, 시간의 3%, 능력의 3%를 나누는 회향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인적자원 개발 모델 창출에 우리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혁신 조직으로서 본보기를 보여 갈 것입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우리 단체 중년 이상의 지도자부터 회향과 참여의 역할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비롯하여, 단체의 전문활동가들에게 1년 300시간 이상의 학습을 의무화하고, 여성의 사회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 단체부터 육아(단축)변형근무제도나 재택근무제도 등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강물은 강을 버리지 않으면 바다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나와 내 것을 중생의 바다에 던지는 보리심만이 평화와 행복의 바다로 우리를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우리 단체부터 과거의 성과와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성찰과 혁신에 온 힘을 쏟는 한 해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불교계와 시민사회, 우리 사회 전체에서 작은 나를 버려 큰 우리를 만나는 새로운 변화의 기운이 솟아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불기2551(2007)년 1월 8일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김동건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7-01-08 오후 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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