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고 달력을 바꾼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절인연은 모든 이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암담한 현실이라도 그 안에서 희망의 빛을 찾고자 한다. 600년만에 돌아온다는 ‘붉은 돼지의 해’라는 수식어에는 내일을 향한 희망이 깃들어 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정유년 새해의 문을 힘차게 열어 나갈 불교계 주요단체들의 새해계획을 들어본다.
독서문화 증진 위한 각종 사업 전개
불교출판문화협회장 원택 스님
출범 4주년을 맞는 불교출판문화협회는 지난 3년 동안 벌여놓았던 사업의 내실화를 기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에 맞추어 추진하는 올 사업은 독서문화 증진에 목표를 둔 각종 도서전과 독후감 공모, 좋은 불서 선정 등이다.
서울국제도서전 등 교단 내외의 각종 도서전에 활발히 참여해 독자들로부터 불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일과 수많은 불서 가운데 독자들이 꼭 읽어야할 불서를 제시하는 것은 올해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추진하는 핵심사업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1사찰 1도서관 갖기 운동, 회원사들의 결속 강화 등은 시기를 국한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사찰경영연구ㆍ국제협력사업 중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성관 스님
조계종단내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희망의 대안을 찾는 해로 삼을 것이다. 종단과 사찰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과 과제를 도출하는 종책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인으로 종책연구소를 설립하겠다. 지난해 ‘사찰경영’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불러 일으킨 사찰경영 연구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현행 종법과 제도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을 추려내고 종단과 사찰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캄보디아에 설립한 종합교육·보육시설인 ‘아름다운 세상 캄보디아(BWC)’내 초등학교와 진료병원을 개원하고 종단 국제협력사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도 주요사업이다.
지회ㆍ지부 설립하며 ''초록보살단'' 결성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
창립 7년을 맞는 정해년, 불교환경연대는 그간의 활동과 업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해로 삼을 것이다. 지역별 현안을 다룰 지역조직 지회·지부와 불교환경운동의 도우미 초록보살단을 창립해 불교환경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 논의를 시작한 환경 5계를 제정, 선포함으로써 불교적 생태관을 불교계와 사회에 널리 확산시켜 나가겠다. 또한 특별환경주간을 설정해 환경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환경영화제, 환경음악회, 환경페스티벌 등을 전국의 사찰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불교적 생태관을 바탕으로 한 환경유치원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호스피스사업ㆍ재가화엄학림 상설화
(사)자비신행회 이사장 현장 스님
광주 전남지역 불자들의 자비, 신행 공동체인 (사)자비신행회는 새해에도 복지와 교육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복지분야에서는 기존의 독거노인 지원사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새롭게 호스피스사업을 펼쳐 나간다. 불교호스피스 아카데미를 개설해 불자 호스피스를 양성하고, 하반기에 광주에서 본격적인 호스피스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 ‘재가화엄학림’을 상설화시켜 불교를 배우고자하는 이는 입학과 졸업절차 없이 언제든 강의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차 문화아카데미를 활성화시켜 병원 환우와 가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찾아가는 찻집’을 개설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창립 20주년…전문화된 사업 개발
(사)동련 이사장 지현 스님
그늘진 곳에 빛을 주는 일을 묵묵히 해온 (사)동련의 원력이 2007년엔 쨍하고 햇빛을 받았다. 어린이포교의 해를 맞은 동련은 어느 해보다 바쁘고 알찬 계획들로 가득하다. 창립 20주년이라는 성년을 맞아 보다 내실을 다지는 사업을 펴겠다는 기본 골격에 충실하며 동련 직접 사업은 물론,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대한불교교사대학, 불교교육연구소, 동련동화구연회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사업으로 동심에 파고들 계획이다. 특히 대불어는 어린이포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지도자 양성 및 육성하고 전국어린이 법회 현황 조사를 통해 어린이 포교 정책의 자료를 제공하며 20년 어린이포교의 노하우를 담은 20주년 책자도 펴낸다.
구호지역 스리랑카ㆍ몽골 등으로 확대
정토회 대표 유수 스님
5차 천일결사를 마무리하고 6차 천일결사에 돌입하는 올해 정토회는 조직역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창립 20주년을 맞는 내년을 준비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조직 안정화와 사회참여활동 확대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산하 조직인 (사)JTS와 (사)에코붓다, (사)좋은벗들의 활동방향을 잡았다. JTS는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구호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구호지역을 스리랑카, 네팔, 몽골, 라오스로 확대해 나간다. 에코붓다는 쓰레기제로운동을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일반기업내 확산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좋은벗들은 북한주민들의 생존권과 인권보호를 위한 북한조사 연구사업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불교디지털사전ㆍ총람 발간, 국제포교도
대한불교진흥원 홍승희 이사장
불교 현대화를 위한 ‘불교디지털사전’ 보급과 한국불교 현황을 총결집하는 ‘한국불교총람’의 발간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한다. 또 신행개혁운동인 ‘청정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불교의 생활화를 사회 속에서 구현하고, 몽골 불교지원 지속, 미주·유럽 등의 불교교류를 통한 국제포교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행활동의 지평을 더욱 넓히기 위해 불교대중 법당 ‘다보원’과 사회교육장인 ‘불교문화센터’의 역할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다보사 다보수련원의 기도, 법회 정례화 및 청소년, 성인 대상 수련회를 많이 열고, 불교 각 단체의 행사 및 교육 지원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1만 가족공동체운동'' 초석 마련이 핵심
참여불교재가연대 김동건 상임대표
참여불교재가연대의 올해 사업 가운데 핵심은 ‘1만 가족공동체운동’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1만 가족공동체운동은 신행으로 이루어진 가정·사회·국가 정화운동이자 개혁운동으로, 이른바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식 참여불교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후 재산 10% 기증운동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참여불교운동의 재정확충은 물론 불교의 사회화 운동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계획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부설기관인 (사)불교아카데미, (사)밝은세상, 교단자정센터,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의 독립경영과 전문성 강화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학술용어 표준화ㆍ결집대회 준비 박차
한국불교학회 이평래 회장
△불교학술용어 표준화작업 △제4차 불교학결집대회 준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불교학술용어 표준화작업은 2000년도 초반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이 시대의 언어로 불교를 담아낼 수 있도록 불교학술용어를 표준화하는 의미 있는 불사다. 또 2008년 제4차 불교학결집대회를 원만하게 회향하기 위해 합리·조직적으로 준비하는데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각 대학교가 번갈아 학술발표회의를 주관토록 운영시스템을 바꾸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불교계 학술대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장소와 인력동원’의 문제점 등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불자 조직화 네트워크 구성
불교여성개발원 김인숙 원장
불교여성개발원은 올해 여성불자 조직화와 네트워크를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산하에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가칭)’을 설립해 여성ㆍ가족 분야 사업을 보다 전문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 제3차 여성불자 108인 선정 사업을 추진해 불교여성지도자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교단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회원사업을 통해 불교여성개발원의 인적ㆍ물적 토대를 구축하고 여성불자의 새로운 실천의 장을 열어갈 것이다. 건강한 가정을 육성하고 바람직한 가족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여성의 지혜로 세상을 보살피는 단체로 자리매김 하겠다.
신도회관 건립ㆍ각종 불교DB구축
조계종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신도회관 건립. 오랜 숙원인 이 사업은 현 위치에 지하 2층 지상 9층의 회관을 지어 신도들의 자율적인 활동공간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불사이다. 불교DB센터를 설립해 불교 관련 각종 자료 DB를 구축, 불교정책 개발과 인적자원 관리 및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상조사업단 설립과 장례문화 개선을 위한 사업은 신도들이 가장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시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시점에서 ‘대선 공약 개발’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추진하는 한편, 전국광역시도의원 불자회 구성과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 도 마련할 계획이다.
포교교육ㆍ케어복지ㆍ문화포교 강화
조계종 포교사단 양성홍 단장
올해 분야별 교육사업에 가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복지포교 강화에 무게중심을 두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나가겠다. 특히 케어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계층포교에선 종단과 발맞춰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에 중점을 두겠다. 불교의 미래가 어린이ㆍ청소년에게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계종 포교원 및 산하단체들과 연대해 찾아가는 포교를 실천한다. 일반포교사들의 역량 강화와 소양 제고를 위해 한문반, 경전반도 개설ㆍ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유산해설 분야를 강화한 문화포교도 확대해 나가겠다. 포교 일선에 나선 포교사들이 두려움 없이 포교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 마련에 충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