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기사는 조신일보 2006년 12월 30일자에 ‘천성산 곳곳 발파 굉음…공기 단축 위해 밤샘’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부제와 내용은 ‘지하수 유출 거의 제로’ ‘환경관련 큰 문제없어’ ‘허송세월한 1년 만회 가능’ ‘2002년 착공 후 3차례나 중단 우여곡절’ ‘노대통령 재검토 지시 도롱뇽 사건 경제적 손실 총 2조 5161억원 추산’ 등 첨예한 사안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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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지하수 유출은 천성산 원효터널 구간의 최대 쟁점. 이에 대해 ‘지하수 유출 거의 제로’라는 제목으로 쓴 기사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지율 스님은 곧바로 원효터널 공사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동안에도 천성산 유량 변화를 꾸준히 측정해온 지율 스님은 현장 인부들과의 몸싸움 끝에 공사현장에 들어가 지하수 유출 현장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보도되기 3일전인 12월 27일 천성산 주변의 마을 주민들은 ‘말라가는 지하수 우리는 목 탄다’는 피켓을 들고 지하수 고갈과 오염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율 스님은 “언론의 악의적인 여론몰이에 국민들의 알 권리가 철저하게 외면되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며 “지하수 유출 제로나 환경관련 큰 문제없어 등의 제목은 국민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지금 천성산과 그 공사현장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마름 현상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왜곡 보도”라고 강조했다.
지율 스님은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부분에 대해 조선일보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공개질의서에서 “지하수 유출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터널 주변을 들어서자 현장 소장은 지하수 유출은 이미 공론화 된 사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며 “거의 제로라는 것은 몇 톤의 유량을 말하는 것인지 또한 기사를 작성하기 전에 조사된 유량은 과연 얼마인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2조5천억 원의 경제 손실에 대해서도 “고속철도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에 3차례나 2조5언억원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사는 수차례나 2조5천억 원의 손실을 공론화하고 기사화했으므로 그에 대한 충분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차제에 그 자료를 공개해 달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기사에 언급된 착공 후 3차례 공사 중단과 1년 허송 세월에 대해서도 “착공 시점 자체를 잘못 보도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착공되지도 않은 공사가 중단되는 모순된 기사가 되었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