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장 성관ㆍ효림)는 12월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종단 차원의 진상조사와 이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마곡사 사건을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바로 세울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환경연대(상임의장 수경)와 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익석)도 청정가풍 회복을 위한 자정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두 단체는 공동명의의 성명서에서 "교구본사 압수수색, 주지 구속 등 일련의 사태는 불교의 존립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엄중한 문제"라며 교역직 종무원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고 승풍을 진작하기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은 12월 26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마곡사 주지 진각스님을 구속했다.
다음은 이들 단체의 성명 전문.
제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 진각스님의 구속 사태를 지켜보는 본회는 종단 현실에 대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국고보조금 횡령과 관련하여 법정구속을 당한 전례가 있지만 현직 교구본사 주지가 구속 수감된 것은 초유의 사태이며 청정승단에 있어서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치욕으로 남게 되었다. 특히 사회적으로도 강력히 금기시하고 중한 형벌을 적용하고 있는 ‘배임수재와 횡령’의 혐의로 구속된 점은 이유 여하를 떠나 당사자 뿐 만 아니라 종단 구성원 모두의 뼈를 깎는 반성과 참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외부 사정 기관에 앞서 종단 내부의 허물을 미연에 방지하고 스스로 자정하지 못한 점은 국민의 도덕과 가치관을 이끌어가야 할 우리 종단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숙제임을 종단 관계자를 비롯하여 구성원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기력한 종단의 자정 기능을 되살려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완비하고 일벌백계의 강한 규율을 세워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 역시 비록 늦었지만 사법기관의 법 집행과 상관없이 말사 주지 임명시 금품수수 등 들어난 문제에 대해 종단 차원의 강도 높은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종교는 성역이 될 수가 없다. 최근 마곡사 사건 뿐 만 아니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본부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 당한 바 있다. 이는 종교기관이라고 해도 부적절한 행위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과감히 사정해나가겠다는 당국의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보다 중요한 사실은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 합리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성역 없는 세상을 만들고 있음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번 마곡사 사태를 계기로 종단의 모든 수행자들은 스스로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하며,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자세로 수행자 본연의 모습을 참구하고 초심의 자세로 보다 정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검찰을 비롯한 사정당국 역시 부적절한 사건에 대해 과감한 수사와 법 집행을 진행한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도록 명명백백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부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수행자들은 제방에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고 있는 바 이들의 도덕적 존엄과 권위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한 자세로 법집행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불기2550년 12월 28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
-마곡사 주지 진각스님 구속영장 발부를 접하며- |
대전지방법원 공주지원 이수열 판사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 주지 진각스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주지원은 26일 오후 2시 30분부터 진각 스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를 검토한 끝에 27일 결국 구속을 결정한 것이다.
10.27법난 이후 교구본사에 대한 야간 압수수색에 이어 교구본사 주지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접하며 우리는 당혹과 통탄을 금할 수 없다. 특히, 구속영장의 청구내용은 우리로 하여금 참담함을 넘어 깊은 절망에 빠지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대전지검 공주지청이 지난 22일 배임수재 등의 혐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에 따르면, 진각스님은 말사 주지임명 대가로 5억 6천만원을 받고 사찰 토지보상금 2천만원과 대전시가 지급한 문화재보수공사 보조금 8천만원을 가로채는 등 모두 6억 6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라고 밝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교구본사 야간 압수수색, 교구본사 주지 구속 등 일련의 사태가 단순히 대내외적인 불교위상의 추락을 넘어 불교의 존립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엄중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뭇사람들의 귀의처가 되어야 할 종교에 있어서 도덕성은 생명이다. 특히 조계종단은 청정교단을 표방해왔으며, 그것이 또한 오늘의 한국불교가 있게 한 원동력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의 사태를 통해 현재 한국불교를 이끌고 가는 조계종단 교역직 종무원의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인지,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정능력이 없음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만 것이다. 오늘의 부끄러움과 참담함이 승풍을 진작시키는 경책이 되고, 청정가풍을 살리는 양약이 되길 간절히 염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하는 바이다. - 조계종단은 정법의 칼을 추상과 같이 세워 교역직 종무원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고, 승풍을 진작하라 - 조계종단은 청정가풍 회복에 전심전력하라 - 조계종단과 중앙종회는 종단차원의 법적/제도적 보완을 통해 자정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라 불기 2550(2006)년 12월 27일 불교환경연대ㆍ대한불교청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