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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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안성두 연구원, "불교언론에 시장논리 적용은 부적절"
오랫동안의 독일유학을 끝내고 5년 전에 우리나라로 돌아왔을 때 불교계에 있어 가장 눈에 띄었던 현상 중의 하나가 불교미디어의 활발한 움직임이었다. 이것은 불교계가 사회의 변화에 눈을 막지 않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징표처럼 느껴져 고무적이었다. 나는 90년대 말에 불교계에서 여러 부끄러운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왜 불교계에 새로운 바람이 미약하나마 불고 있고 그나마 신자수가 격감하지 않았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말할 나위도 없이 감시자로서의 불교언론의 활동을 제외하고는 생각해 볼 수도 없는 일이라고 보인다.

더구나 현대사회에서 미디어만큼 일반인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그룹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비록 불교계의 경우에 있어서처럼 불교계 언론이 재정적으로 아직 독립되어 있지는 못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불교신자의 응집력과 불교신자로서의 자기동일성 확립에 있어 갖는 압도적 영향력은 쉽게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와 종교적 의미를 감안한다면 어느 누구도 불교언론의 문제를 단순히 시장의 논리나 극장의 논리로 가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현대불교>는 활자매체에서뿐 아니라 인터넷서비스를 통한 포교에 있어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현금의 상황에서 이제 인터넷은 정보교환, 자료제공, 포교 등의 불교활동 전반에 걸쳐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필수품이다. 이런 장소를 더욱 활발히 만들고 집중화시키지는 못할망정 폐쇄하고 막는다는 것은 불교진흥에 찬물을 퍼붓는 것에 다름아니다. 이런 점에서 한마음선원이 내린 <현대불교>의 폐간결정은 마땅히 재고되어야 하리라 믿는다.
안성두 |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2006-12-21 오후 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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