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성명서 전문.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장 훌륭한 보시는 법으로 베푸는 법시(法施)이다. 가장 훌륭한 말은 사람이 듣고자 하는 때를 맞추어 법을 설하는 것이다. 남들에게 가장 훌륭하게 이익을 주는 일은 믿지 않는 사람을 믿도록 하여 믿음을 세우게 하고 계행을 갖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청정한 계율로 이끌어 들이고, 인색한 사람에게는 베풂을 가르치고, 사뙨 지혜를 가진 사람을 올바른 지혜로 이끌어들이는 것이다.” - 잡아함경 - 지난 12년간 현대불교신문은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일반대중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널리 알리며, 문서 포교에 큰 비중을 차지해왔고, 다양한 내용과 뛰어난 편집은 불교계신문의 모범이 되어왔다. 이러한 신문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간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며, 우리불자들은 부끄러움을 감출 길 없다. 신문과 같은 언론매체의 기능적 측면과 포교를 위한 투자라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현대불교신문의 무형적 자산가치는 금전으로 환산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불교문화를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온 현대불교신문의 사회적 역할에서 본다면 금번 이사회의 폐간결정은 너무나 성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대부분의 종사자들이 회사경영의 어려움을 알고 있고, 경영정상화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폐간결정이 경영부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일간신문조차 뉴스전달의 기능은 약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환경의 변화로 많은 신문들은 뉴스전달의 기능보다는 교양과 문화를 이끌고, 뉴스이면의 세상을 분석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문의 역할변화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간의 현대불교신문은 이미 그렇게 변화되어왔고, 발전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사회는 사유재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개인기업에게도 공개념 경영을 요구하고 있으며, 노조활동 등으로 일정부분 정착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불교의 폐간결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반대한다. 첫째 소중한 삼보정재를 기반으로 설립된 현대불교신문의 폐간의 명분은 너무나 일방적이며, 세속적이다. 둘째 직장을 폐쇄하여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자비보시(慈悲布施)라는 부처님의 근본정신과는 너무 상반된 처사이다. 셋째 직원들 스스로 구조조정과 경비절감을 통하여 신문을 발행해야 한다는,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불자로서의 의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간 현대불교신문의 차지했던 포교의 기능을 금전으로 환산되는 일방적인 결정이 철회되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2006. 12. 20 불교언론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