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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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마성스님“부모라고 해서 자식 죽일 권한은 없다”
"폐간은 본사 폐쇄보다 더 큰 손실"
마성 스님
얼마 전 나는 현대불교신문의 구독료를 납부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매우 불쾌했다. 그래서 곧바로 밀린 구독료를 납부했다. 그런 다음 신문사의 영업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다른 바쁜 일로 그만 잊어버렸다. 그러던 참에 <현대불교>의 폐간 소식을 접했다. 그간 경영진에서는 이미 폐간의 수순을 밟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된다.

그동안 <현대불교>은 한국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비록 12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일들을 해냈다.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구축한 인프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사장시킨다는 것은 한국불교계의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현대불교>은 종단을 초월하여 범불교적 입장에서 기사를 다룬 유일한 매체였다. 따라서 <현대불교>가 문을 닫는다면, 몇 개의 본사급 사찰이 문을 닫는 것보다 더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든 <현대불교>의 폐간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은 1년 전 인수해 갔던 <불교평론>은 다시 창간 멤버들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에 계속 발행된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불교>은 제삼자에게 인계하거나 양도할 의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간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독자들을 완전히 무시한 경영주의 독단이 아닐 수 없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지금 즉시 폐간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폐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겠지만, 독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독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임은 말할 나위없다. 언론은 무엇보다도 먼저 독자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신문은 경영주가 발행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쉽게 폐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신문은 단순히 기업적 차원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른 일반 상점은 영업이 잘 되지 않으면 폐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문은 탄생과 동시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제<현대불교>가 최소한 계속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경영주가 할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회생의 기회마저 제공해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간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경영주가 신문을 제삼자에게 인계하지 않고 폐간하겠다는 것은 부모가 사업에 실패하여 살기 어렵다고 해서 자식들과 함께 동반 자살을 하겠다는 것과 같다. 부모라고 해서 자식을 죽일 권한은 없다. 자식일지라도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고유한 생명을 부여받았다. 내가 낳은 자식이니까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부모가 죽는다고 따라 죽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한마음 선원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현대불교>까지 따라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문은 한마음 선원의 소유가 아니라 독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설창수(薛昌洙, 1916-1998) 선생은 경남 진주에서 발행되고 있던 경남일보가 제5공화국의 언론 통폐합으로 인해 1980년 11월 25일 폐간될 때, 국민의 귀와 눈을 막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통곡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 뒤 경남일보는 지령 9342호로 폐간되고, 경남신문에 흡수, 통합되었다. 지나간 한국언론사의 한 단면이다.

또한 지난 2004년 11월 12일에는 대한불교신문이 지령 631호를 끝으로 발행이 중단되었다. 부산 선암사와 관련된 광고 게재가 사건의 발단이었다. 어떤 내부적 사정에 의한 것이든 우리 불교계로서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때도 필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불교신문은 계속 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왜냐하면 불교 신문 한 장은 한 사람의 포교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이제 <현대불교>마저 폐간된다면 한국불교계의 언론 현실은 참담해 질 수밖에 없다.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현대불교>가 계속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의무가 경영진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만일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에도 불응하고 끝내 신문을 폐간한다면,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한마음 선원이 이룩한 업적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끝으로 <현대불교>의 전 직원과 독자들을 생각하여 <현대불교>가 계속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 주기를 당부한다.
현대불교신문비상대책위원회는 현대불교살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대불교신문이 지속적으로 발행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동참하실 분들은 전화, 팩스, 인터넷 등을 통해 성명과 소속, 동참 의사를 밝혀주시면 됩니다.

전화 (02)2004-8249 / *구독신청은 (02)2004-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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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 스님 | 팔리문헌연구소장
2006-12-18 오후 4:13:00
 
한마디
불교여 살아나라. 없애기 보다는 지키고 그런다음 하나라도 더 만들어 봅시다. 우리는 부처님을 부모로 모시는 한가족 아닙니까. 생각이 다르다고 구업 짓지 마시고, 마음을 모읍시다. 전법을 위해 45년간 맨발로 거친땅을 쉼없이 걸으셨던 부처님을 생각합시다. 나무석가모니불
(2006-12-19 오전 11:07:17)
38
'현대불교' 없애기에는 너무도 아깝고 없애버리면 맥이 빠져버리고 불교에 너무도 실망할것 같습니다. 부처님 말씀이야 훌륭하지만 그것이 현실화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2006-12-19 오전 11:02:32)
83
어느 재벌이 보시정신으로 매월 1억이 넘는 돈을 현대불교에 주겠소? 대행스님에게 그동안의 보시정신에 감사하고, 현대불교는 조속히 폐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현대불교로 성장하시기를
(2006-12-19 오전 10:40:00)
96
그럼 잘 싸워 보십시요, 상대가 누구이지를 알고 싸움도해야지 무턱대고 쌈박질을 한다고 되나요 ? 말귈르 못 알아들으니 그댄 극단을 쫓고 있소.그런 속알 머리로 세상 살며는 하는 일마다 장에가 끝이 없으리! 불교가 그런 인물상을 만들어 낸다면 뒷간에 휴지나 해야 겠소 ,무식한 불교 그러니까 타종교인들이 얕보지요,왜 불교처럼 혜박한 종교가 없는데 이 땅에서 대접을 못 받는고 ?다 님같은 애청이 펜들 때문이요. 안 보인다고 말 한부러 한이들은 똘아이 아니면 졸장부요 ! 내가 좀 심햇소 ?
(2006-12-19 오전 9:57:09)
50
변함에 수긍한다면, 변함을 받아들임이 불교라면 강도 강간 살인도 다 변함이니 그냥 수용해야 하네? 이교들이 훼불해도 다 받아 들여야 하네? 굶어죽는 천지가 되어도 변함입네 하고 가만 구경 해야하네? 누가 당심 목에 흉기 들이대도 여여 할 수있나요? 일러 자기미화 합리화라 하느니라. 공부가 아주안된 분들........ 마성스님 말이 지당합니다.
(2006-12-19 오전 9:27:03)
100
저 아래에 뎃글처럼 그렇게아시고들 새로 살길을 찾으십시요들 ! 세상은 항상 변하는 가운데 있는 것아니요. 그런 곳에가 불교의 가르침이 있는 것 아니겠소 ? 뜬구름 따라 생각을 석혀 무슨 갑진 생각이 있는 처럼 요란 떨어봐도 그 생각 가라앉으면 물거품 ! 다시 새 생면 돋아 나네! 물거품이 어디 물거품으로만있는가 ? 그 물이 또한 물이 아닌가 ! 공연히 서성거림은 마성스님의 출가의 본뜻만 더디어지리 !
(2006-12-19 오전 9:14:56)
63
마성스님 의견에 적극 찬동합니다. 아울러 이번 문제는 불교 전체의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2006-12-18 오후 10:43:05)
105
마성스님도 딱도 하시오.승이 되셨으면 바른 안목을 갖추어야지 세상의 일고 꺼진 것에 눈을주심은 스님으로서 뒤 늦은 생각이외다.
(2006-12-18 오후 6:53:19)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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