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생명존중 사상과 친환경사상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환경5계 제정의 로드맵이 나왔다.
불교환경연대와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12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환경5계 제정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로드맵을 설명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환경5계 제정 문제를 공론화하고 내년 3월께 두번째 세미나를 열어 환경5계의 구체적인 시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각 종단과 불교단체,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내년 부처님오신날 전까지 환경5계를 확정, 대대적인 선포식과 불자들의 실천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첫 세미나의 발제를 맡은 김재일 사찰생태연구소장은 “오늘날 환경문제는 물질적인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정신적인 문제가 물질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환경보존을 스스로 다짐하고 실천하기 위한 환경5계를 제정하고 사회적인 실천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생태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간의 불교환경운동이 임기응변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다고 지적한 김재일 소장은 “환경5계는 가장 불교적이면서 새로운 환경운동이 될 수 있다”며 △참회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사부대중의 근본계여야 한다 △불교의 사회참여로 확대돼야 한다 △대국민 약속이어야 한다 등 환경5계의 13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는 환경5계 제정은 시대적 요청임을 강조했다. 유정길 대표는 “굳이 시대적인 방편인 환경5계를 제정하고자 하는 것은 환경위기의 시대에 새롭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살펴 생활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실천위원회 또는 행동위원회를 구성해 꾸준히 지속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재영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환경5계를 제정하고 실천하는 일은 시민운동과 종교적 실천운동이 결합된 형태의 환경운동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접근”이라며 “환경5계를 제정하기 위해서는 계율에 정통한 율사, 불교사상을 이해하는 학자, 불교변혁을 시도하는 운동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