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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법당에 전 직원이 앉았습니다. 부처님 왼편에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마침내 온 우주와 함께 하는 한마음인 것이다’라는 대행 스님의 법어가 큰 글씨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이것이 분명 부처님의 가르침일 텐데, 그 가르침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답답하고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하루 전인 13일, 한마음선원 주지 혜원 스님의 요청으로 직원 면담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주지 스님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현대불교신문을 다른 주체에 양도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퇴직금을 반납하고, 임금을 삭감해서라도 신문을 발행해나가겠다는 제안도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무조건적인 법인 해체’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14일 직원들이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을 찾아간 이유는 단순히 ‘시위’나 ‘떼쓰기’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전 사장의 방만한 회사 경영을 제어하지 못하고 신문사를 폐간에 이르도록 한 데 대한 직원들의 뼈아픈 반성이 선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 모두 한마음으로 108배 참회를 한 후 우주탑에서 탑돌이를 하며 현대불교신문 회생을 발원했습니다.
지금 현대불교신문을 살리려는 직원들의 노력은 ‘밥그릇 지키기’를 위한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불교계 언론으로서 문서포교와 정론직필의 사명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12년간 쌓아온 현대불교의 유ㆍ무형의 가치는 발행 주체인 한마음선원만의 것이 아닌 불교계 전체의 가치임을 인지하고 법인 해체와 폐간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