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문화재를 제대로 복원ㆍ치유할 수 있는 최첨단 문화재 치료 센터가 건립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2월 5일 ‘문화재종합병원’ 기공식을 국립문화재연구소 인접 부지(대전시 유성구 문지동)에서 개최했다.
400억원을 들여 2008년 완공예정인 문화재종합병원은 훼손된 문화재를 첨단과학기구를 활용해 치료하는 기관으로 보존과학실, 복원기술연구실, 무ㆍ유기유물실, 모형복원실 등 5개 분과로 구성된다. 내부 시설은 문화재의 진단ㆍ분석 및 연구실험과 각 재질별 보존진료를 위한 첨단 설비인 3D 시뮬레이션기, CT 촬영기 등이 구비된다.
3D 시뮬레이션기는 훼손된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는데 사용된다. 파손된 부분을 빼고 정상적인 부분의 수치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파손된 곳의 원형을 계산해 되살려 낸다. 이 방식은 거대한 탑이나 불상, 작은 도자기 등 크기와 상관없이 거의 모든 문화재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그 동안 발굴현장에서 나온 유물의 보존처리는 X선 기법만 사용해 평면적인 윤곽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CT 촬영기의 도입으로 유물의 미세부분까지 촬영할 수 있어 발굴과정상 파손 가능성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재종합병원은 유물의 생활사도 유추할 수 있는 자동유기물분석시스템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유물에 남아 있는 동ㆍ식물의 유전자나 단백질 등을 분석해 당시 유물의 사용자들의 정보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진료(치료)가능한 재질도 나무, 석재, 종이, 직물, 토기, 등으로 대폭 확대되며 연간 치료 가능한 문화재도 5000~8000점으로 늘어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봉건 소장은 “문화재종합병원의 탄생은 문화재의 과학적 보존 방법과 문화유산 보존 표준화 정립에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재 보존 과학 기술 교육과 개발에 앞장서 파손된 문화재의 원형 복원과 치료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