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범어사의 입장료(문화재관람료) 폐지가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4일 금정산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입장료를 폐지하는 대신 시가 입장료에 해당하는 돈을 범어사에 지원하기 위해 시의회에 예산 심의를 신청했다. 이는 범어사가 금정산 북문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등산을 위해 범어사를 통과할 때에도 문화재관람과는 상관없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대한 시민들의 민원이 증폭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범어사도 이러한 민원이 잦자 부산시에 범어사가 위치한 금정산은 부산 시민들의 휴식처이므로 입장료 폐지를 위한 예산 편성을 검토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
현재 범어사는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상당수의 등산객들이 입장료를 내지 않기 위해 먼 길을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범어사의 입장료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부산시는 이와 같은 여론을 수렴, 내년 1월 1일부터 범어사 입장료를 폐지하기 위해 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12월 12일부터 20일에 열리는 시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범어사가 연간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는 3억원을 넘지만 징수에 따른 인건비를 제외하고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범어사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범어사측은 “범어사와 범어사가 위치한 금정산은 부산시민들 모두의 휴식처이므로 입장표 폐지는 불가피하다”며 “현실적으로 범어사 신도들은 신도증이 있어 입장료를 내지 않으므로 부산시의 예산편성은 부산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므로 앞으로 시의회의 심의를 통과해 부산시의 입장료 폐지가 확정되면 총무원과의 협의를 거쳐 입장료를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