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찰재정의 위기, 대안과 해법은 무엇인가’를 기조발제한 김관태 사찰경영컨설팅 대표는 “현대사회에서 사찰의 운영과 경영을 논의하는 것은 필연적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현대적 경영을 좌우하는 자본, 인재, 생산수단 및 지식의 불교적 활용성에 초점을 맞춰 현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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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37.7%가 십일조 헌금을 내는 반면 불교인은 약 절반인 44.4%가 1년에 2번 이하의 시주를 하고(1989년 기준) △기독교의 14분의 1에 불과한 4.6%의 불교인만이 주1회 이상 종교행사에 참가(1995년 기준)하는 등 정기적 신행층이 없으며, △종단 사찰의 재정 수입원 중 가장 많은 부분이 불공수입과 불전수입, 시주금 등(2006년 사찰 일반회계 세입부 계정과목)으로 재정 수입원이 기복적 성향을 띠는 점 △사찰 공간이 신도중심으로 구성돼지 않고 신도를 위한 서비스가 열악한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사찰이 예측 불가능한 수입원에 의지하기 때문에, 경영은커녕 수입예산을 세울 수도 없어 ‘특별회계’를 통해 수입을 충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정적인 지출을 줄이려 인건비를 낮추다보니 결과적으로 인재마저 놓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보다도 사찰의 미래비전과 중장기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김 대표는 “교구본사 주지스님을 상대로 세미나를 열었을 때 조사한 결과 25개 교구본사 중 ‘올해의 사업목표’를 수립한 사찰은 단 한 곳뿐이었다”며 “4~5년, 길게는 10년 앞을 내다보며 종무원과 신도회에게 나아갈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중장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전반적인 종무행정을 총무, 기획, 교무, 재무, 사회, 포교, 호법 등으로 나누는 ''7직''에 대해서도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대표는 “사찰경영은 신도와 재원이 있어야 가능하며, 신도는 교화력으로부터 나오는 만큼,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선사 주지 법안, 조계종 재무부장 정만,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성효 스님과 정웅기 사찰경영연구소 부소장이 토론에 나섰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1월 중 ‘사원경제 활성화를 위한 종단 내외 제도적, 법률적 개선방안’을 주제로 3차 세미나를, 연이어 ‘사찰신도조직 현황분석 및 운영방안’을 주제로 4차 세미나를 여는 등 계속적으로 사찰경영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