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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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천하(天下) 문화출판사의 중요한 출판 사업 중 하나였다. 나는 집필 약속을 하기 전 우연한 기회에 ‘홍웨이(宏暐)’란 법명을 받은 인슌 스님의 마지막 속가제자가 되었었다. 2001년부터 스님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해 집필, 출간하게 됐다. 2001년 당시 스님의 나이는 아흔이 넘었다.
▶<법영일세기> 구성은?
-스님의 많은 자료 사진을 통해 100년 족적을 살펴본 것이다. 특히 전면에 스님의 일대기를 표로 구성, 한눈에 스님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원래는 스님의 10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었던 책인데, 결국 책이 출판된 후 스님은 원적하셨다.
▶<인슌 도사전>를 쓰면서, 스님의 가르침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많은 분들이 13만자의 전기를 쓰면서 무엇을 느꼈냐며 자주 묻곤 한다. 나는 스님의 일생은 ‘생명력충만(充滿生命力)’, 이 다섯 글자라 생각한다. 청대에서 중화민국까지 100년을 사셨던 스님은 조산아로 태어나 그리 강한 체력의 소유자는 아니셨다. 그럼에도 불학에 심취, ‘불교는 천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성을 지닌 세간(世間)에 있음’을 깨닫고, 인간불교의 사상을 펼쳤다. 비록 도중에 육체적으로는 갖은 병고에 시달리고, 전통 불교방식과 충돌해 공격과 반대도 받았지만, 생명력이 충만한 실천력으로 많은 저술의 업적을 이룩했다. 그 생명력은 결국 자선 사업의 쩡이앤 스님의 자제공덕회, 추완따오(傳道) 스님의 학술 편찬 사업, 짜오후이(昭慧) 스님의 호생(護生)의 환경보호 운동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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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은 항상 ‘공부’했다. 취재하러 아침에 가면 항상 돋보기를 쓰고 신문을 보곤 하셨다.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셨던 분이다. 또한 스님은 ‘실천’을 강조했다. 스님은 늘 실천한 만큼 성취하게 된다시며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은 생각만으론 안 된다. 진정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염불의 ‘염(念)’자는 생각하며 잊지 않는다는 뜻이니, 그저 입으로 읊지 말고, ‘마음’으로 외라고 했다. 스님의 이 ‘실천’의 말씀은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인상이 깊은 일화가 있다면?
-‘시간을 소중히 하자’라는 스님의 가르침이다. 스님은 젊었을 때부터 1초도 1분도 그냥 허비하지 않았다한다. 취재를 갔을 때 참 특이한 것이 있었는데, 처소에도, 서재에도, 접객실에도 눈에 보이는 곳에는 어디든지 항상 시계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항상 스님의 책상 위에는 하루 일과표가 있었고 그대로 실천되었다. 이렇게 시간을 소중히 하는 스님의 습관은 나의 글쓰기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어 자칫 게을러질 수 있는 나를 채찍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