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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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한 장면 붓으로 畵하다
'그림, 문학을 그리다' 展, 문화일보 갤러리서
말 달렸던 세월 갔다고 끝나지 않는다
다시 말 달릴 세월이 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쉬어라
그대 곁에 철쭉꽃도 피어나리라
한숨은 슬픔이 아니다
한숨 내쉬며 쉴 때
때마침 하늘 속 솔개도 뚝 멈춰 쉬고 있다

진짜배기 휴식일진대 그것은 정신의 절정일 것
고은 詩 ‘휴식’

펜으로 써내려간 문학의 한 장면이 붓칠을 더해 그림으로 변신했다. 검푸른 먹선이 구불구불 그려낸 바다와 꽃산, 그 사이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김용택 시인의 ‘내소사 가는 길’은 김범석 화백의 수묵화로 다시 한 번 진면모를 드러낸다. 고은 시인의 시 ‘휴식’은 서정적인 작가 김덕용의 ‘休-명상’으로 독자들과 소통한다.
고은 시인의 휴식은 김덕용 화백의 休 명상으로 변신했다

고은 시인의 또 다른 작품 ‘내일의 노래’는 강승희, 김덕용, 한생곤 화백이 각각 다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어 비교해보는 재미도 으뜸이다. 김지하 시인의 ‘화개’도 강승희 김을 노영신씨가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이윤기 작가의 ‘두물머리’는 민정기 강승희씨가, 박완서 작가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정종미 노영신씨가 각각 시각화했다.

화가의 시선에 따라 하나의 문학이 전혀 다른 장면으로 펼쳐지면서 하얀 종위 위 검은 글자로 구성된 문학은 올 컬러의 시각적 상상력을 관객들에게 부추긴다.

종이나라가 펴낸 <그림, 문학을 그리다>는 문학과 그림의 만남을 추진했다. 책을 펴낸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전시도 병행한다. 11월 23일 첫 번째 서울 문화일보 갤러리(02-3701-5755)에서 오픈한 ‘가지 않은 길_그림, ‘문학’을 그리다’전은 11월 25일~2007년 1월 30일, 2월 1~25일 북촌미술관(02-741-2296), 12월 1~25일 평택남부문예회관(031-659-4931) 등에서 동반 전시에 들어간다.

고은 김용택 김지하 문태준 신경림 황동규 황지우 등 21명의 시인, 공지영 박완서 서정인 이외수 최인석 황석영 등 21명의 소설가가 빚어낸 문학작품은 강미선 김덕용 류준화 박항률 등 33명 화가의 화필과 만났다.

대산 미당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엄선한 한국현대문학 작품 중 시 21편 소설 34편 등 총 55편의 문학작품이 다양한 장르의 그림 99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화가들은 수상작 가운데 평소 좋아하는 문학작품을 선정해 1인당 3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우리 시대 33인 화가와 42인 문인이 조화로운 선율로 빚어낸 붓과 글의 만남이다.

한낱 기호에 불과한 문자를 ‘의미있는 글’로 만들어 메마른 대지에 애절한 감성을 던져넣은 42명의 문학가와 글이 묘사하는 세계를 다양한 상상력으로 캔버스에 그려낸 화가들.

책에 빠져 느꼈던 상상 속 이미지가 33인의 화가가 만들어낸 조화 속 세상과 어떻게 다른지 구경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6-11-29 오전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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