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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여행을 떠나요' 8~10일 공연
"신나게 질러 봅시다~"
무대를 메운 어둠 속에서 속삭이듯 조용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조명이 밝아지는 순간 때로는 뮤지컬처럼, 때로는 오페라처럼 관객을 리드했던 그의 공연이 시작된다.
12월 8~10일 저녁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이 뜨겁게 달궈진다. 국민가수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서울 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 공연은 다른 지역 공연과 달리 무조건 달리는 내용”이라고 밝혔던 조용필의 말처럼 1970~1990년대 히트곡들만 가득 채워 팬들에게 전달하는 선물셋트다. 무대 위의 조용필은 ‘허공’ ‘킬리만자로의 표범’ ‘친구여’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등 히트곡들로 무대 아래 팬들과 하나가 된다. 관객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객석을 가로지르는 T자형 특설 무대도 설치한다.

관객을 압도하는 초대형 무대와 박진감 넘치는 영상,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환상의 레파토리로 유명한 조용필 콘서트. 그만의 독특한 색깔을 드러내는 무대는 공연계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를 수 있는 히트곡만으로 구성돼 조용필 콘서트는 가는 지역마다 저절로 스탠딩이 되어버리는 광적인 지지와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조용필은 올해 투어콘서트의 수익금 일부를 국제백신연구소(IVI)에 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국제백신연구소는 한국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로 각종 전염병 등으로 고생하는 전 세계 빈민과 아동을 위한 백신을 개발하는 단체다.
국제백신연구소의 후원금 모집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올해 콘서트의 각종 홍보물에 ‘전 세계 어린이에게 백신으로 새 생명을…!’이라는 부제로 국제백신연구소에 대한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조용필은 1969년 그룹 ‘애트킨즈’를 결성해 가요계에 뛰어든 이후 38년째 현역 가수로 활동 중이다. 한국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했는가 하면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서훈받기도 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과 인연이 깊은 불자 조용필은 2003년 부인 안진현씨와 사별한 후 서울 내원사에서 49재를 지내는 등 조용한 신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공연에 이어 23~25일 부산KBS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공연도 계획돼 있다. 광주 공연을 끝으로 ‘2006 필(Phil)&패션(Passion)’ 전국 17개 도시 순회 공연이 끝난다. 내년에는 소규모 투어와 함께 새 음반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조용필이 이끄는 열정의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며 온몸을 가득 채우는 젊음의 흥분을 담은 심장소리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02)564-1307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6-11-29 오전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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