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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불교일꾼] 대구경북포교사단 권대자 명예단장
[지역불교일꾼] 대구경북포교사단 권대자 명예단장
대구경북포교사단 권대자(대각화) 명예단장
1942년, 부처님전 기도로 아버지 50세, 어머니 47세의 나이에 무남독녀 외동딸로 안동에서 어렵게 태어났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렇게 부처님과 인연 지어져서일까? 어릴 때부터 절이 좋았고, 젊은 시절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불자지송을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늘 가방에는 250원짜리 불자지송과 300원짜리 합장주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만나는 이들에게 이를 선물했다. 그저 내가 보고 기뻤으니 다른 이들에게도 이 기쁨을 나눠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대구경북포교사단 명예단장 권대자(대각화, 65)보살. 대구지역불교계의 큰 어른이며 큰 보살로 통하는 그녀의 삶은 이렇게 시작됐다. 뭐든 함께 나누려는 천성이 포교사란 이름도 있기 전 포교사로서 활동하게 했다. 그리고 평생 포교사로서 군부대와 교도소 포교와 교화에 매진하고, 생활속 환경운동을 펼쳐왔다. 또, 불교사회복지회 이사, 한몽불교교류협회 이사 조계종 제9교구 신도회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소리 없는 발취를 남기며 재가불자들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어려운 시절 19세에 결혼해 38세의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일찍이 두 딸의 어머니, 한가정의 가장으로 생계를 짊어지며 살아야 했던 권 보살에겐 아침도 굶고 찾아간 산사의 큰 스님들의 한 말씀 한말씀이 큰 양식이고 빛이었다. 밀양 표충사의 해산 스님은 ‘자갈과 진흙 웅덩이를 지날 때는 자주 걸음을 떼야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다’고 이르셨고, 경봉, 탄허 스님께도 큰 법을 받았다. 석굴암에서는 월산 스님을 뵙고, 송광사 구산 스님도 자주 찾았다. 그러나 불법을 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저 “부처님 제자가 되게,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해 주십시오”라는 원력을 세웠을 뿐이라고 권 보살은 회고했다.
1985년 권보살은 봉선사에서 실시하는 포교사 교육에 참가하면서 정식 포교사로 선발되어 본격적인 불교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비로소 포교가 뭔지 알게 된 권 보살은 불자지송과 합장주를 나눠 준 것이 바로 포교였다는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기 위한 도량건립에 나섰다. 대구 불로동에 ‘평화통일 기원정사’를 건립한 것이다. 동화사 신도였던 (故)최점희 보살의 도움으로 땅을 얻고 10평 남짓한 팔각정 법당을 마련했을 뿐인데 참으로 어려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후 권 보살은 은적사, 룸비니 유치원, 천자암, 대구 여여원 등 전국 어느 사찰이건 불사하는 곳이 있으면 선뜻 화주로 나선다. 불사의 소중함과 어려움을 너무 잘 알기에 급할 때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동참한다. 그리고, 청송교도소 화원교도소, 해군 수계법회, 육군 장교부대 등 교도소와 군부대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포교와 교화에 힘썼다.
1993년 권대자 보살은 생활속 환경운동을 펼치며 포교의 전환기를 맞았다. 성타 스님을 이사장으로 하는 (사)대자연환경보전협회를 창립한 것. 권 보살은 이사로 활동하면서 ‘샛강살리기’, ‘우유팩 수거 및 재생화장지 이용’, ‘저공해비누사용하기’등의 운동을 펼쳤고, 이는 전국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최고의 포교였다. 권대자 보살의 환경운동은 1996년 환경노래 보급협회 (회장 김양희) 창립회원이며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환경홍보사절단으로 봉사와 음성공양을 하는 비둘기합창단을 창단해 단장으로 활동했고,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로 담은 ‘세상은 자연’, ‘풀꽃사랑’등의 시집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환경노래가사 374곡을 환경부에 기증하고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권 보살은 “불교가 더 이상 불교라는 테두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사회활동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리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권보살은 기원정사 문화관인 제현사에 청소년들의 환경교육장을 만들어 참된 부처님 세상을 알려나갈 작정이다. 다양한 오물이 햇빛과의 광합성 작용으로 자연스레 살아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생태환경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15명의 포교사와 함께 만든 (사)좋은인연을 통해 청소년 포교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저출산 고령화문제도 심각하다. 권 보살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자가나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땅을 볼줄 알아야 밝은 길이 열리고, 하심을 해야 덕이 높다는 것을 알고 모든 세상속 가르침과 법문 속에서 마음의 눈을 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마등같이 스쳐온 세월, 잠 잘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왔지만 결코 돌아보지 않는다"는 권대자 보살. "그저 밥먹고 소화시키는 걸음을 걸었을 뿐 어느 것 하나 떠벌리고 알릴 일이 없다"며 조용히 물러나는 뒷모습이 아름답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6-11-27 오전 9:08:00
 
한마디
불교을사랑하고인는&불자입니다
(2006-12-09 오전 9: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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