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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스님을 추모하는 시비가 대구에 세워졌다.
대구 수성구 보광원 조실 화산 스님이 젊은 시절 만해 스님을 모셨던 그리움을 담아 만해 스님의 독립정신과 문학 혼을 기리는 시비를 보광원 경내에 건립하고 11월 23일 제막식을 거행했다.
시비에는 만해스님이 남긴 시집 ‘님의 침묵’ 가운데 ‘나는 잊고저’의 전문이 서예가 송낙준 선생의 글씨로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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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 김형렬 수성구청장, 권준호 광복회대구경북지부장 등 200여 사부대중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된 제막식은 국민의례, 묵념, 화산스님이 수행과 교화 중에 지난 추억과 주변이야기를 그린 수상록 봉정, 제막식, 헌화, 헌다, 인사, 축사, 축가 시낭송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화산스님은 만해 스님을 추모하며 직접 지은 시 ‘님의 철학’으로 인사말을 대신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김형렬 대구 수성구청장은 축사에서 “만해선사의 시비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애국 애족의 마음을 가르치는 큰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국가 정부가 할 일을 대신한 화산 스님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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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은 “선사며 독립운동가로 수행자, 시인으로 다양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한 만해 선사의 구도자적 삶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이때 만해 선사의 시비를 건립함으로서 젊은이들에게 곧고 올바른 이정표를 세워주신 화산 스님께 감사드린다"며 "화산 스님이 만해 스님의 뜻을 추모하고 생각하면서 평생 행복하게 사셨듯이 우리는 시비가 건립되는 오늘의 이 귀한 시간과 만해 선사를 추모하는 화산스님의 마음까지 스승으로 모시고 오래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