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보이지 않지만 작은 능력이라도 나누며 살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이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것. 특히 이곳 어르신들은 안마도 좋지만 장애인들의 봉사활동으로 얻는 위안이 더 크기 때문에 대광맹인불자들의 방문을 더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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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25명의 대광맹인불자회원과 대광맹인불자회 자원봉사단인 연꽃봉사단원 등 30여 명은 안마봉사활동 후 복지관 어르신들과 다과회를 벌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이고 시원해요. 무릎이 너무 아팠는데 이제 살 것 같아요”(이순이, 84)
전문안마사로 활동하고 있는 대광맹인불자들이 능숙한 솜씨로 어르신들의 불편한 곳을 어루만지자 어르신들의 얼굴엔 이내 화색이 돌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이 피었다.
이재달 회장은 안마 봉사 후에 벌어진 다과회에서 “어르신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눈이 안 보이는 우리들을 생각하면서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하셔서 건강하게 오래 장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지난 4월 부임해 대광맹인불자회원들을 처음 맞았다는 박정희 관장은 “오히려 봉사를 받아야할 장애인들이 성심껏 봉사하는 모습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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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자가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안마봉사활동에 나선 김부영(47)씨는 “눈만 안보일 뿐이지 손과 발이 멀쩡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도울 수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고, 최형모(58)씨도 “안보인다는 것은 큰 장애가 되지 못한다”며 “우리는 장애인 신사”라고 거들었다.
1991년 창립한 대광맹인불자회는 1993년부터 화성양로원 청송감호소, 연꽃마을 등에 안마봉사활동을 벌인이래 2000년부터 합천원폭피해자복지관 봉사활동을 매년 봄 가을 두차례씩 펴고 있으며, 모든 장애인불자를 아우르는 복지법인을 설립해 장애자 포교와 복지에 앞장서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