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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우엉단호박샐러드와 단호박두부죽
절에서 만나는 보살님들 중에는 제가 사찰음식을 공부한다는 말을 듣고 “요리를 배우기엔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닐까”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제게 말씀하지는 않으시더라도 은연중에 ‘요리는 나이가 좀 든 사람이 배우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제가 요리를 참 어린 나이에 배우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요리라는 것이 인생과 연륜이 담기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열심히 배워나가면 언젠간 나이 지긋한 보살님들의 연륜이 제게도 쌓이지 않겠는지요.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자 보살님들은 고기를 먹지 않고도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과 피부를 환하게 만드는 법이 무엇인지를 자주 물어보십니다. 저는 사찰음식을 배우기 시작하고는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회식도 자주 있고, 가끔씩 삼겹살 몇 점에 소주 한 두 잔 정도는 먹게 되지요. 그 외에는 제 식생활은 90%가 채식 위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밥은 잡곡밥으로 먹지요.
육류를 먹지 않는 상태에서 영양을 고르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음식으로 식탁을 꾸미는지가 중요합니다. 고기로 채워야 하는 단백질은 콩으로 대치하고, 불필요하게 많이 섭취하게 되는 탄수화물은 현미 등의 잡곡과 다양한 콩을 이용해 밥을 지음으로써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밀가루를 사용해야 하는 음식에는 우리밀, 그것도 통밀가루를 이용해 영양소를 극대화시켜 줍니다. 지방 섭취 역시 참깨나 들깨, 흑임자 등을 이용하면 몸에 좋은 지방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물성 지방은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어 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지요.
제가 가끔 ‘동안이다’ ‘피부다 좋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식탁 위의 비밀’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도 바로 그런 ‘비밀’ 중에 하나입니다. 바로 우엉와 단호박 요리입니다.
우엉은 몸의 독소를 배출해주고, 단호박은 노화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좋은 재료에 콩단백질인 된장으로 소사를 만들어 근사한 요리로 완성하는 것이지요. 더구나 단 호박에 두부를 넣어 호박죽을 만든다면 쌀가루가 들어간 죽보다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궁합도 잘 맞으니 더욱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될 것입니다.
물론 오늘 소개하는 음식들은 ‘전통 사찰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양간에 늘 있는 두부나 된장, 호박을 이용해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새로운 사찰음식을 개발하는 과정이 아니겠는지요.

우엉단호박 샐러드
우엉단호박샐러드

재료: 우엉 30cm, 단호박 1/8통, 드레싱(맛된장 2큰술, 시럽 1큰술, 사찰마요네즈 4큰술)

① 우엉는 3~4cm길이로 채 썬 뒤 찬물에 담가 놓는다.
② 단호박은 채 썬다.
③ 뜨거운 물에 우엉과 단호박을 데쳐낸 후 식혀준다.
④ 분량의 재료로 드레싱을 만든 후 버무려준다.

단호박죽
단호박두부죽

재료: 단호박 1/2쪽, 두부 1/2모, 밤 5개, 두유 1/2컵, 우유 1/2컵, 소금, 흰 후추 약간, 고명(두부 1/5쪽, 식용유 약간, 호박씨 약간)

① 두부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준다.
② 단호박은 껍질을 벗긴 후 채수를 넣고 삶아준다.
③ 밤을 삶아서 속을 파낸다.
④ 믹서에 단호박, 두부, 밤, 두유를 넣고 곱게 간다.
⑤ 고명으로 올릴 두부를 지녀내어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준다.
⑥ 냄비에 ④를 넣은 후 우유를 부어가며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며 끓여준다.
⑦ 고명을 올려 완성한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11-30 오후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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