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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에 ‘전통불교다선체험관’ 들어선다
22일 다선제(茶禪祭)…여연 스님 "불교다례법 정립 시급" 주장
서울 삼성동.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지이자 하루 10만여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이곳에 불교 다례와 참선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불교 다선 체험관’이 들어선다. 봉은사(주지 명진)는 11월 22일 법왕루에서 ‘대한민국 전통불교 다선제(茶禪祭)’를 개최하고, 봉은사 내에 ‘전통불교 다선 체험관’ 건립을 발원했다. 또한 센터 건립과 함께 사찰마다 제각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례법을 정립하고 이를 세계화하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울 봉은사는 11월 22일 대한민국 다선제를 개최하고 봉은사 내에 다선 체험관 건립의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박재완 기자

봉은사 개산 1212주년을 기념해 열린 ‘대한민국 전통불교 다선제’ 개막식에서 주지 명진 스님은 교무국장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오늘 열리는 다선제는 불교 다례법의 복원과 창조적 계승을 통해 전통불교다례법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다례를 통한 선(禪) 체험 실천방안을 모색한다는 의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앞으로 봉은사 내에 전통불교다선체험관을 건립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참선과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선센터 건립과 함께 지속적인 다례 행사와 차문화 대회 개최함으로써 불교 다례법을 정립하고, 이를 세계화하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봉은사 남태규 기획팀장은 “봉은사에는 지난 한해 3800여 명이, 올해는 5000여 명의 외국인이 찾아와 템플라이프를 체험했는데, 프로그램 중 가장 호응이 높았던 것이 바로 다도체험”이라며 다선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연 스님은 <전통불교와 우리 차의 이해> 주제 강연에서 불교 다례의식을 재정립하고 통일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봉은사와 인근 코엑스 등은 하루 평균 2~3만여 명의 외국인이 머물고 10만여 명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이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문화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봉은사인 만큼, 이들이 불교의 차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선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남 팀장은 “앞으로 전통불교다례학술세미나, 불교다례시연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한 불교 차문화의 중심지로 가꿔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초의차문화원이사장 여연 스님(일지암 암주)은 이날 ‘전통불교와 우리 차의 이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오늘날 국내 차계에는 각 차회마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다례법이 난무하고 있다”며 “육법공양(六法供養)과 헌다례(獻茶禮) 등 불교적인 다례법을 재정립하고 통일안을 마련하는 등 전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문헌고증이나 사료검증 없이 ‘만들기만 하면 다법’이라는 인식 때문에 각종 행다례가 범람하게 됐다는 것이다.
스님은 “‘대흥사 탑원 다례 제문’이나 <범음집(梵音集)> 등 다례에 관련된 수많은 사료가 있음에도 이러한 사료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종단 차원에서도 통일된 다례 의식을 연구하고 정립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초의차명상원장 지장 스님이 다선제에서 선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또한 스님은 ‘선다(禪茶)’ 난립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선은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깨달음 속에서 지혜로 획득되는 것임에도, 마치 차를 마시는 행위에 ‘선’이라는 말을 붙여 ‘차를 마시면 무조건 깨달음을 얻는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초의차명상원장 지장 스님이 ‘초의선차’를, 초의차문화연구원 회원들의 ‘접빈다례’를 시연했고,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의 저자 전문희씨가 ‘생명의 기운, 건강한 차 생활’을 주제로 강연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6-11-23 오후 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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