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11월 20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8월 폐쇄된 부산 미군기지 하얄리아 캠프 내에 보관돼 있던 불상 3점과 비석 1점 등 총 4점의 불교문화재를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인계받아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제작 연대와 제작의도, 원래의 위치 등을 확인한 후 부산시립박물관에 전시ㆍ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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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는 향후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LPP)에 의해 반환되는 미군기지 내 문화재의 관리와 보호에 대한 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명 ‘하얄리아 캠프 불상’이라 불렸던 이 유물들이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2002년 1월 주한미군의 한 소식지에 게재되면서부터였다.
이번에 인계받는 화강암 불상 3점은 제작기법과 형태 등이 유사한 점으로 보아 동일인에 의해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연대는 통일신라시대 말기부터 조선시대까지로 학자들 간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으나 인수 후 정밀 학술조사를 통해 그 제작 연대 등이 밝혀질 전망이다.
또 다른 유물인 ‘마두관세음보살(馬頭觀世音菩薩)’의 일곱 자가 새겨진 비석 1점은 상기 3점의 보살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예전 존재했던 마두관세음보살의 표시석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료조사 등 문헌검증을 거쳐 최초 위치를 파악할 예정이다.
한편 이 유물들은 하얄리아 캠프의 공식폐쇄 전까지는 기지 내 사무실에 보관되었고 폐쇄 후에는 도난 등 안전관리를 위해서 대구캠프 미군부대 사무실로 옮겨져 보관되어 왔다.